영화 이야기

[최신 영화 리뷰] 애비게일 (결말 및 스포 포함)

유오빠 2024. 6.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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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에 개봉한 영화 '애비게일'에 대한 리뷰입니다. 결말과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라큘라의 딸이자, 뱀파이어 발레리나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취향에 맞아서 꽤 재미있게 봤는데, 역시나 한국에서는 이런 고어/스플래터 장르가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하는지라, 13,000명 남짓한 관객을 동원하고 빠르게 극장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애비게일 (Abigail, 2024)

장르 : 공포, 스릴러, 범죄
러닝타임 : 109분
감독 : 맷 베티넬리 올핀, 타일러 질렛
주연 : 알리샤 위어, 멜리사 바레라, 캐스린 뉴턴

 

나름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하는 납치범 6명이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들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엄청난 거부의 딸이라고 하는) ‘애비게일’이라는 소녀를 유괴하고, 납치를 의뢰한 '램버트'라는 인물이 모이라는 저택에 모두 모이게 됩니다. 램버트는 본인이 거부에게 돈을 받아올 테니, 그때까지 24시간 동안 저택에 머물면서 애비게일을 감시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그 이후 저택 내의 바에서 일행들끼리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신분이나 과거가 무엇이었을지 분석하면서 묘한 신경전과 함께 짧은 캐릭터 소개가 진행됩니다. 

 

그러다가 방에 혼자 묶여있는 애비게일이 신경쓰인 애엄마이자 주인공 '조이'는 너희 아버지가 돈을 줄 때까지 협조를 해달라고 이야기하며, 절대로 누구도 너를 해치지 못하게 할 테니 안심하라며 애비게일과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조이가 방에서 나가기 직전 애비게일이 "당신들 모두에게 일어날 일 전부 유감이네요"라는 묘한 말을 남깁니다.

 

그 뒤로 납치범들이 한명씩 죽어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지만, 결론적으로 애비게일은 뱀파이어였고, 사실 납치범들은 애비게일의 먹이가 되기 위해 저택 안에 감금되어 있는 것이라는 상황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생존자들이 애비게일과 육탄전을 벌이며 저택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장면을 분기점으로 뱀파이어물로 장르 전환!!

 



두가지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선, 두 감독들의 전작인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 2019)'과 유사합니다.

웨딩 드레스를 입은 새신부가 악마의 지배를 받은 가문 사람들과 저택 안에 감금되어 피 튀기는 살육전을 펼친다는 설정이 굉장히 흡사합니다.
그리고 '레디 오어 낫'처럼 공포영화보다는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전투 과정 중에 쉬지 않고 개그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가령 뱀파이어가 마늘 냄새 좋다고 향기를 맡는다거나, 십자가 목걸이를 뺏어서 오히려 인간에게 린치를 가한다거나 등등

조금씩 덜 떨어진 캐릭터들.


그리고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 1996)'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조지 클루니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그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맞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각본과 주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살인마이자 탈옥범인 두 주연배우가 펼치는 범죄물이라고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들이 도주하다가 어느 술집에 들어가는데, 그 술집은 뱀파이어들이 운영하는 술집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영화는 장르 자체가 확 바뀌어 버립니다. 두 주인공들이 술집에 갇힌 채로, (뱀파이어들이 활동하는) 황혼에서부터 (뱀파이어들이 사라지는) 새벽까지 살아남는 서바이벌 호러 액션???으로 장르가 바뀌는,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정말 뒤통수 맞는듯한 쾌감을 제공해 주는 영화입니다.

애미게일의 모태가 되는 두 영화들

 




영화 '애비게일'도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면, 그냥 유괴 범죄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치 악질 범죄자들 사이에서 그나마 좀 착한 주인공 '조이'가 내면의 갈등을 하다가, 아이에게 마음을 열고 다른 범죄자들로부터 아이를 구해낸다는 뭐 그런 스토리가 전개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 중간에 애비게일이 사실은 뱀파이어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나서는, 완전히 장르가 바뀝니다. 슬래셔, 스플래터, 고어 등으로 표현되는 사지 전달과 신체 훼손과 엄청난 양의 피가 흩뿌려지는, 서바이벌 호러 장르가 됩니다.

얘도 약간 허당끼 있음.



영화 개봉 전, 이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애비게일이 뱀파이어라는 것이 너무 노골적으로 다 공개되어 버렸지만... 만약 이걸 모르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케팅 담당자들도 참 고민 많았을 듯합니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는 뱀파이어를 감춰야 할 것이고, 뱀파이어처럼 자극적인 소재 없이 일반적인 범죄 유괴물로는 관객들을 후킹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최고의 공포물 TOP 10 및 리뷰 몇개를 링크하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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