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최신 영화 리뷰] 그녀가 죽었다 (결말 및 스포 포함)

유오빠 2024. 6.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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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에 대한 리뷰입니다.

결말과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장의 큰 기대 없이 조용히 개봉한 영화였고, 범죄도시4, 퓨리오사, 혹성탈출, 인사이드 아웃 2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극장가에서 아직도 상영되며 장기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녀가 죽었다 (Following, 2024)

장르 :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러닝타임 : 103분
감독 : 김세휘
주연 : 변요한, 신혜선, 이엘

 

 

 

관음 vs. 관종
또라니 vs. 미친X
훔쳐보는 자 vs. 훔쳐 사는 자

두 주역 배우들의 대결구도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 영화의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활용된 말장난 자체도 재미있는데, 이게 은근히 영화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태(변요한)는 공인중개사입니다. 고객이 맡긴 열쇠로 그 집에 몰래 들어가 남의 삶을 훔쳐보는 취미를 가진 관음증 캐릭터입니다.
소라(신혜선)는 SNS 인플루언서입니다. 선행을 펼치는 미모의 인플루언서로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먹고 사는 관종 캐릭터입니다.

 


정태는 SNS 인플루언서인 소라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소라가 이사를 가기 위해 정태의 부동산으로 찾아옵니다. 소라로부터 집 키를 넘겨받은 정태는 소라 집에 몇 번 들락날락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라 집에 들어간 정태는 피를 잔뜩 흘린 채 죽어있는 소라를 발견합니다. 자신이 용의자로 몰릴 것을 직감하여 그 자리에서 도망친 후, 그날 저녁 자신 대신 경찰에 신고해 줄 만한 고객과 함께 집을 보러 의도적으로 소라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 사이 소라의 시신이 사라져 있습니다. 


그 뒤, 정태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자)로부터 협박성 메시지도 받게 되고, 자신을 위협하는 이런저런 사건들이 주위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실종 신고를 받은 오영주(이엘) 형사가, 소라의 집을 둘러보다가 혈흔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합니다. 모든 상황이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정태는 스스로 진범을 찾아 나섭니다.


여기까지가 변요한이 중심이 되는 1부의 스토리이고,  2부 부터는 신혜선 중심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잔뜩 들어갑니다)


사실 소라는 오만가지 악행에 술집 접대부까지 하던 여성이었습니다. 범죄 행각까지 불사하며 선행을 연출하여 SNS 활동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자신을 스토킹 하는 정태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정태 때문에 자신의 과거가 모두 들통날 것을 염려하여 정태를 묻어버리기 위한 모든 계획을 빌드했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 내용입니다.

결론적으로 정태도 오형사도 모두 소라의 정체를 알게 되고, 정태를 죽이려던 소라는 오형사에게 체포되며 마무리됩니다.
물론 정태 역시, 불법 가택 침입 등의 혐의로 짧게 감옥에 들어갔다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정태는 오형사를 찾아가 자신을 믿어준 것에 감사하지만, 오 형사는 경찰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한 뒤 "구정태 씨 당신 피해자 아니에요. 범죄자예요"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남기게 됩니다.



영화는 이 비윤리적인 두 주인공들을 독특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정태와 소라는 모두 문제가 있는 나쁜 놈들이긴 한데, 되게 밉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영화는 "그냥 이런 사람들이 있다"라는 식으로 냉정하게 그들을 조명합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 관객은 극 중 누군가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마련인데, 신기하게도 두 주인공 모두에게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하고 영화를 관람하게 됩니다. 




최근 SNS나 인플루언서의 허상, 어두운 면, 뒷이야기 등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정말 많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웹툰이나 웹소설로 가면 그 수가 몇 배는 더 늘어나고요, 이 웹툰과 웹소설이 결국 다시 영상물로 제작되고 있으니 당분간 이를 소재로 한 영화는 계속 제작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이런 드라마를 꽤 많이 본 것 같은데 머릿속에 내용이 기억이 남는 게 별로 없기는 합니다. (그나마 마스크걸 정도?)


현재까지 SNS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영화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신혜선의 미모가 설득력있게 잘 사용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 얼굴로 평범한 일반인을 연기하는 걸 보고 있자면, 어찌나 비현실적이던지...

참고로,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김세휘 감독이 누구인가 찾아봤더니(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이 영화가 첫 작품이더군요. 좋은 데뷔작을 필모그래피로 남기게된 것 같습니다.

최신 영화인 '설계자' 리뷰와 2024년 한국 개봉영화 흥행 순위를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최신 영화 리뷰] 설계자 (결말 및 해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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