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바비

최근 쿠팡플레이에 업로드된 '바비'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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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Barbie, 2023)

장르 : 블랙코미디, 판타지, 어드벤처
러닝타임 : 114분
감독 : 그레타 거윅
주연 :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한국에서는 화제성도 크지 않았고, 6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객 수를 동원하며 조용히 스크린에서 사라진 영화였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엄청난 흥행성과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1억 4,500만 달러(약 2,000억원)의 제작비로, 14억 4,000만 달러(약 2조 원)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순위 14위에 랭크되어 있는 영화이고,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인 영화이고, 역대 여성 감독 작품 중 유일하게 매출 10억 달러를 넘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전 세계 10억 달러 돌파 영화 중, 한국에서 100만 명 관객에 미치지 못한 것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이어 이 '바비'가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바비도 짠하고, 한국에서 찬밥 취급 당하는 스타워즈도 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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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핑크한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하는 가족 영화로 착각할 수 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와 페미니즘에 대한 메시지들이 잔뜩 들어가 있는 사회 풍자적인 블랙코미디입니다. 코미디의 수위도 꽤 높은 편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보러 갔다가 당황한 부모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감독의 내공이 참 대단한 것이, 논란거리가 충분한 이런 소재들을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사지를 잘 해두었습니다. 한 평론가가 "순한 맛으로 떠먹여주는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써두었던데, 굉장히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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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장난감 "바비"의 제작사인 '마텔'의 대인배스러운 IP 활용입니다!!

보통 IP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명목 하에, 예쁘고 사랑스럽고 좋은 부분만 부각을 하려고 할 텐데, 이 영화에서는 바비가 미국 사회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 상품화에 대한 대표성을 띄게 되었는지 등등 '마텔'이 본인들의 IP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을 법한 불편함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정면돌파 해나가고 있습니다.  마치 넥슨이 "그래, 우리 돈슨이야"라고 쿨하게 공표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넥슨은 2014년에 '돈슨'을 마케팅에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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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인 '마고 로비'는 이번에도 캐릭터로서 굉장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 만큼의 강렬함은 아니지만, 왜 이 배우가 바비 역에 캐스팅되었는지 설득당하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더 바비스럽게 생겼고 나이도 훨씬 어린 배우들이 많았을 텐데, 왜 굳이 마고 로비가 캐스팅되었는지에 대해 납득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진짜 주연은 누구도 예상 못한 '라이언 고슬링'입니다. 
허를 찌르는 병맛 연기로, 존재감 없는 바비의 남자친구 '켄'을 너무나 잘 살려 주었습니다. 비호감 인형 캐릭터의 찐따스러움을 너무나 잘 표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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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글을 써놓고 나니, 대단한 마스터피스인 것 처럼 작성이 되었는데... 사실 영화는 대중적인 편은 아닙니다. 상당히 호불호를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픽션'이나, 넷플릭스의 '돈 룩 업'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이렇게 취향타는 영화가 월드와이드하게 대흥행을 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순위 TOP 50을 링크해 두겠습니다.
이 리스트를 보다 보면, 영화 '바비'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들 틈에 끼어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 역대 영화 흥행순위 TOP 50 (매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