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는 지금까지 총 네 편이 개봉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매드 맥스의 스핀오프이자, 다섯 번째 작품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1979~1985년에 걸쳐 제작된 오리지널 3부작과, 2015년에 개봉한 4편은 연결점이 거의 없는 별도의 작품이기는 합니다. 즉, 이번에 새로 개봉하는 '퓨리오사'의 준비를 위해서는 4편만 보아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이 시리즈 자체가 워낙 레전드 걸작이기 때문에, 1~4편 전체에 대해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다음 세가지 정도로 요약 가능할 것 같습니다.
1. 핵전쟁 이후 파괴된 디스토피아 세계관. 무법지대, 약육강식의 세계.
2. 단순한 스토리와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잔인하고 미친(MAD) 복수극.
3. 매드맥스의 전매 특허이자, 약 빤 아날로그 액션의 끝을 보여주는 고퀄리티 차량 액션씬.
매드 맥스 (Mad Max, 1979)
'조지 밀러' 감독의 데뷔작이자, 매드 맥스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 한편으로, 조지 밀러 감독과 주연 배우인 '멜 깁슨'은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손에 쥐게 됩니다. SF와 B급 액션물의 성공적인 결합을 통해, 디스토피아(혹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대한 세계관을 처음으로 확립하였고, 그 이후 좀비 장르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일본 유명만화 '북두의 권'이 매드 맥스의 설정과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심플합니다.
폭주족인 일당에게 아내와 아이를 잃고 나서, 그들에게 무자비하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 영화의 주 내용인데, 1편의 경우 디스토피아 느낌보다는 서부극의 느낌이 조금 더 강하기는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최종 빌런의 발목에 채워진 수갑을 연료가 흐르는 폭발 직전인 차에 연결을 시킨 뒤, 쇠톱을 던져주며 "그 수갑은 특수 강철이라 자르는데 10분이 걸리지. 그렇지만 발목을 자르는데 5분이면 될 거야, 운이 좋다면."이라고 맥스가 마지막 대사를 던집니다. 그리고 폭발하는 차량을 배경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매드 맥스 2 (Mad Max 2, 1981)
원제는 '매드 맥스 2'인데, 미국에서는 '로드 워리어'(Road Warrior)'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였고, 그 뒤 두 개가 합쳐져서 '매드 맥스 2: 로드 워리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너무 연출이 잔인해서 개봉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전편 이후 모든 것을 잃고 맥스(멜 깁슨)는 개와 함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전편보다 더 암울해졌는데, 정부는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는 수준으로 약화되었으며 결국 사람들은 황야를 유랑하며 자원을 직접 수급하는 삶을 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자원은 "물과 연료"인데, 맥스와 빌런들 간의 연료탱크 쟁탈전이 이 영화의 중심 스토리이고, 언제나처럼 복수를 기본으로 하는 잔인하고 신박한 액션씬들로 영화가 가득 차 있습니다. 내용은 정말 심플한데, 러닝타임은 아주 알찬 구성으로 꽉꽉 차 있습니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모든 기본적인 요소들을 확립한 걸작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매드 맥스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높고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입니다. 물론, 이 영화 이후 34년이 지난 뒤, 4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시리즈 중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갱신하며 모든 평가와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쓰기는 했습니다.
매드 맥스 썬더돔 (Mad Max Beyond Thunderdome, 1985)
1985년에 나온 3번째 작품입니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티나 터너'가 여주인공과 주제가를 맡은 것으로 유명했던 영화인데, 전작들에 비해 완성도가 조금은 떨어지긴 합니다.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의 간섭이 너무 심해서, 감독인 '조지 밀러'는 액션씬에 대해서만 연출을 맡게 되었고, 또 다른 공동감독인 '조지 오길비'가 전체 연출을 담당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부제인 '썬더돔(Thunderdome)'이 무엇이냐 하면... 거대한 돔 형태의 우리 속에서 천장에 고무줄로 몸을 묶고 그 반동으로 뛰어다니면서 안에 비치된 무기를 사용해 싸우는 이 세계관의 전투 방식을 의미합니다. 규칙은 단 하나, 두 사람이 돔에 들어가서 한 사람만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썬더돔 안에서 주인공 맥스와 악당 블라스터가 대결을 벌이게 되는 게 이 영화의 주요 액션씬 중 하나입니다.
'조지 밀러'가 전체 감독을 담당하지 않아서인지,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 조금 이질적이기는 합니다. 폭력 수위도 매우 낮아져서, 15세 수준의 관람가 영화가 되었고, 의외로 개그 요소들도 조금씩 들어가 있습니다. 게다가 매드 맥스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차량 액션씬의 비중도 낮은 편입니다 (다만, 그 퀄리티는 역시나 대단합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30년 만에 '조지 밀러' 감독이 총지휘를 맡아서 제작한 매드 맥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입니다.
주인공 맥스 역은 '멜 깁슨' 대신, '톰 하디'가 새롭게 캐스팅되었습니다.
(톰 하디는 다크나이트에서는 빌런 '베인' 역을, 베놈에서는 주인공 '에디 브록'역을 맡았는데... 인기나 관심도에 비해 좋은 배역을 많이 꽤 많이 가져가고 있는 듯합니다)
워낙 오랜만에 나온 후속작이라, 이게 이전 작품들의 시퀄인지 혹은 리부트인지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는데, 결론적으로 앞의 세편과 거의 연결고리를 가져가지 않는 리부트작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여주인공 퓨리오사 역으로 '샤를리즈 테론'이 등장하는데, 워낙 캐릭터가 강렬하다 보니, 맥스를 넘어서 찐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모든 인기를 독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 제작 예정이었던 정식 5편에 앞서 '퓨리오사'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가 먼저 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만듭니다.
두 시간 내내 쉴 틈 없이 약빤듯한 아날로그식 액션이 계속 이어지는데 스토리가 꽉꽉 차 있는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대사도 별로 없는데, 모든 등장인물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다 전달되고 극 전체를 꿰뚫는 드라마도 확실하게 전달됩니다. 30년 만에 시리즈의 신작을 만들어낸 70세 노장감독의 무시무시한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88회 아카데미에서도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등 기술 부문의 상을 거의 다 휩쓸었고,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될 만큼 영화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메타크리틱이 여러 평론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순위를 매긴 2010년대 최고의 영화들 리스트에서 무려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퓨리오사를 포함하여, 2024년에는 유독 유명작들의 후속작이 많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역대 한국영화 순위와 기대작 순위 TOP 10을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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