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말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개봉한 최신영화들의 흥행순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외화들보다는 한국 영화들이 압도적으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극장에 상영중인 영화들이 많으니, 조금씩 순위는 엎치락 뒤치락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상위권에 랭크된 영화들은 꽤 차이가 큰 편이어서 쉽게 순위가 바뀌지는 않을 듯 합니다. 특히 '파묘'가 2024년 첫 천만관객을 달성한데 이어, 얼마전 개봉한 '범죄도시 4'가 굉장한 기세로 천만을 향해 달려가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버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1위. 파묘 (1,184만명)
오컬트의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 영화계에서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3편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데뷔 이후 꾸준히 장르 한 우물을 판 장재현 감독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나홍진 감독의 2016년작 ‘곡성’ 이후, 가장 잘 뽑혀 나온 오컬트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공포영화 장르 최고의 흥행작이라는 레코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꽤나 대중적인 영화입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인디아나 존스’의 묵직함과는 다른, ‘내셔널 트래져’같은 캐주얼함이 있습니다. (혹은 '엑소시스트'의 묵직함과는 다른, 이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같은 캐주얼함일지도)
영화 중반부부터 스토리가 둘로 갈라지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영화가 이상해지기 시작해고 억지 국뽕을 주입한다는 아쉬운 평가도 많았지만, 뒷말이야 어쨋든 완성도와 흥행면에서 2024년 시작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어준 작품이었습니다.
2위. 웡카 (353만명)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조니 뎁'이 주연을 맡았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입니다.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핫하다는 청춘스타 '티모시 살라메'가 주연을 맡았고, 당연히 팬들에게서 굉장한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독특한 미술과 연출이 돋보이는데, '팀 버튼' 감독의 전작의 분위기보다 훨씬 착하고 순해진 탓에 팬들에게서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원작이 동화적인 새디즘이 강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게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전작의 기괴한 분위기와 합이 잘 맞는 것 같더군요.
3위. 범죄도시 4 (320만명)
단 5일간의 개봉 성적만으로, 2024년 개봉 영화 순위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2위를 이미 따라잡은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2,3편에 이어 이번 4편도 천만 관객 영화가 될 것인지, '파묘'의 성적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가 벌써부터 이슈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바로 전작인 3편의 완성도가 무너지면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3편에 비해서는 훨씬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시리즈를 통털어 액션씬 연출은 최고 수준이고, 메인 빌런인 김무열의 카리스마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리즈 1,2편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것 같고, 시리즈가 계속 반복될 수록 조금씩 힘은 빠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4위. 듄: 파트2 (199만명)
2위인 '웡카'에 이어 또 '티모시 살라메'의 영화입니다. 2024년 한국 극장가의 외화는 티모시가 혼자서 캐리하고 있네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들은 하나같이 느리고, 무겁고, 진중하고,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전작인 1편도 빌뇌브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데다가, 아이맥스로 안보면 손해로 느껴질 정도의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미가 펼쳐지고, “나 한스 짐머야!!”를 외치는 듯, 웅장하다 못해 영화를 잡아먹을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는 음악들로 꽉차 있었죠.
하지만 이 2편은 다릅니다!!
전작에서 등장인물 소개와 배경스토리와 동기부여 등에 대한 설명을 모두 해놓고나니,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쓸데없는데 시간 쓰지않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세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굉장한 스펙터클과 속도감있는 스토리를 빠르게 쏟아냅니다. 서태웅이 윤대협과 상대하기 위해 전반전은 버린 것처럼, 2편을 위해 1편을 통째로 제물로 삼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작품성에 이어 굉장한 오락성까지 손에 넣은 SF명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5위. 시민덕희 (170만명)
경기도 화성시의 세탁소 주인 김성자씨가 보이스피싱 총책 및 조직 전체를 붙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실제 사건에서도 경찰들은 끝까지 하는 것 없이 숟가락만 얹었는데, 영화에서도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얼마나 서로 떠넘기기 하면서 일을 잘 안하는지, 고구마 백만개 먹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나마 말이 통하는 형사 하나가 나오기는 하는데, 실제 사건에서는 경찰들이 모든 공을 자신들에게 돌리고, 보상금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추후 여론에서 알려지고 문제가 될 것 같으니 부랴부랴 쥐꼬리만한 보상금 던져주며 입 싹 닦으려 했었습니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해보시면 실제 사건에 대해 많은 기사들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위. 외계+인 2부 (143만명)
'도둑들' '암살'로 천만관객 영화를 두편이나 제작한 최동훈 감독의 장편 영화로, 한국 영화계에서 흔치 않은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정신없고, 난잡헀던 1부에 비해 훨씬 잘 정리가 되었고, 1부의 떡밥들이 잘 회수되었다는 긍정적인 평이 많습니다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위에서 리뷰한 '듄'의 경우, 1부 전체를 빌드업에 사용한 뒤 2부는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이 영화도 '듄'과 마찬가지로 1부 전체를 빌드업에 사용한 느낌이지만, 2부에서 (흥행면에서) 빌드가 채 되지 못하고 마무리가 된 느낌입니다.
7위. 위시 (140만명)
저를 포함한 딸부모들이 응당 봐야 할 영화입니다. 자기복제의 끝판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고, 디즈니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답게 기존 작품에 대한 오마쥬, 이스터에그, 헌정으로 꽉 차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풀꺾인 마블 시리즈처럼, 이번 애니메이션도 본거 또 보고 온 느낌입니다. 화려하고 훌륭하지만 감흥은 없었습니다.
1,2편이 모두 천만관객을 동원한 '겨울 왕국'과는 달리, 이번 영화는 크게 흥행에 실패하고 곧바로 디즈니플러스 공개로 가게 되었습니다.
9위. 서울의 봄 (127만명)
2024년에는 127만명을 동원했지만, 2023년의 성과까지 합치면 총 1,3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순위 6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외화 포함시 9위)
상업적으로 이렇게까지 성공할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극장가의 수혜를 극한까지 누린데다가,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요소들이 계속 입소문을 타고 이슈화가 되며 장기흥행을 견인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하고 달리는 영화입니다. 그러다보니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술술 잘 지나갑니다. 두 주인공(황정민&정우성)간의 지략싸움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군인들은 장기말처럼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는 상황이 더 많은 편인데… 지도 위에서 CG로 전략을 표현해주는 등의 연출을 통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후반부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10위. 건국전쟁 (117만명)
이승만 전대통령을 소재로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역사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의 경우, 작품성과는 별개로 정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대중문화로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장치로 활용이 되며 좌파와 우파의 프레임 전쟁에 사용되기도 하고요. ('서울의 봄'도 좌파 영화라고 욕 많이 먹었는데, 하물며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야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정치적 프레임 덕분에 오히려 이슈화가 되어, 흥행면에서는 기대 이상의 수혜를 입었던 작품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순위 TOP 50을 링크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순위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2024년 개봉 예정인 영화들은 다음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현재 가장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범죄도시 4에 대한 리뷰를 대표로 링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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