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 전도연 출연 작품 (신작 리볼버 정보 포함)

여배우 전도연의 작품에 대해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여성 영화배우 중 대적할 자가 없는 1st Tier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흡수할 수 있느냐가 그 배우의 가치와 직결되는 부분일 텐데, 전도연은 캐릭터 자체로는 특별한 색을 띠고 있지 않아서, 여대생, 애엄마, 킬러, 술집여자, 정치인, 무사, 하녀, 범죄조직 일당 등 무슨 역을 가져다 맡겨도 잘 어울리고, 높은 퀄리티로 맡겨진 역할을 흡수해 내는 느낌입니다. 

김혜수, 하지원, 전지현, 손예진 등 충무로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았던 여배우들이 있긴 하지만, 이 배우들은 캐릭터의 색이 너무 강해서 활용도에 상당한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 미모로 평범한 일반인 역할을 하는 것도 현실성이 없어서 와닿지 않고요)

전도연은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랭크되어 있는 송강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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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필모그래피를 보자면 어마어마합니다.

1997년 첫 영화 데뷔작이었던 '접속'의 대성공으로 한 번에 충무로의 여신이 되었고, 연이어 '약속'까지 성공하며 멜로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됩니다.

2005년 '너는 내 운명'이라는 영화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여성영화인상, 씨네21 여배우상, 맥스무비 여배우상 등등 상이란 상은 싹 다 쓸어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등극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이 "스태프가 차려놓은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고 상 받는다"라는 레전드 수상소감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2007년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밀양'으로,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 되어 전도연 커리어의 정점을 찍습니다. 당연히 이 영화로 앞서 한 번씩 받았던 대한민국 영화대상, 청룡영화상, 대종상 등 모든 영화제 상을 한번 더 싹쓸이 하는 대기록도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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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우의 커리어와는 별개로 흥행면에서는 다른 배우들보다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데뷔 초의 '접속' '약속'을 제외하면 그 뒤로 극장가를 휘어잡았던 대흥행작이 없습니다. 특히 멀티플렉스 극장이 대규모로 보급되며, 2003년부터 천만관객 시대가 열렸는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탄생한 그 많은 천만관객 영화 중 전도연의 영화가 한편도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죠.

전도연과 함께 주연을 했던 송강호, 황정민, 최민식, 이병헌, 하정우, 설경구, 정우성 등의 남자 배우들이 모두 천만관객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동안,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무게감 때문인지, 점점 상업성, 대중성과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전도연 본인도 상업 영화에 출연해서 히트작을 남기고 싶은데 그런 제의가 잘 안 온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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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영화를 모두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 등 단역은 제외하고 주연작으로만 정리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남자 주연배우들의 리스트만 보아도,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위상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많은 남자 배우들에게 왜 이 영화에 출연했느냐는 질문을 하면, "전도연이 출연해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라고 답한 케이스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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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주연작들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몇 편을 추천드리겠습니다.

 

1. 접속 (The Contact, 1997)

전도연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 한석규와 함께 공동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입니다.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가 일상인 지금 세대들은 절대 알 수 없는 'PC통신' 감성을 바탕으로 한 멜로 영화입니다. 

 

 

2. 너는 내 운명 (You Are My Sunshine, 2005)

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영화입니다. 나쁜 여자를 사랑하는 착하고 순박한 남자의 순애보가 소재인 영화입니다. 전도연이 캐스팅이 된 후, 황정민을 적극 추천하여 황정민이 캐스팅되었다는 뒷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후에 황정민이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도연아 너와 연기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는 수상소감으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3. 밀양 (Secret Sunshine, 2007)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영화입니다. 남편과 사별 후, 어린 아들까지 유괴로 잃게 된 여자의 역할을 전도연이 연기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평범하고 전형적인 시골 남자를 송강호가 연기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남녀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하고, 모든 상을 다 쓸어 담으며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만들어 준 바로 그 작품입니다. 

다만,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라 흥행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하다 보니, 전도연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작품들은 모두 느낌이 좀 비슷하네요)

4. 협녀, 칼의 기억 (Memories Of The Sword, 2015)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 좀 반영된 추천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남자배우가 이병헌이고, 여자 배우는 전도연이고, 포스트 전도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배우가 김고은입니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모두 한방에 출연한 영화이기 때문에  (50만 명에도 못 미치는 관객 동원으로 손익분기 달성에 실패한 흥행 결과와는 별개로) 저한테는 의미 있는 영화입니다.

 

5. 무뢰한 (The Shameless, 2015)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주연의 영화입니다. 김남길은 형사이고 살인법인 박성웅을 쫒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를 잡을 수 있는 실마리는, 그 살인마의 여자친구였던 전도연뿐입니다. 그래서 전도연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녀가 일하고 있던 단란주점에 위장취업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전도연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 썸을 타게 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도연이 본인이 촬영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라고 했던 인터뷰를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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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에 개봉하는 전도연 주연의 영화 리볼버(Revolver, 2024) 역시, 무뢰한을 연출한 오승욱 감독의 영화입니다.

 

아직까지 영화에 대해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는 않은데, 대략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상관과 함께 비리를 저지른 경찰 하수영(전도연)이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죄를 모두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그 대가로 많은 것을 약속받았지만 출소 이후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거의 투명인간이 돼버린 상황에 가깝다. 그래서 주인공이 약속받았던 자신의 몫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참고로, 이 영화가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감독이 다음처럼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이전에 내가 준비하던 영화가 여러 문제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그냥 집에 누워 있는데 전도연 배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 한잔 살 테니 나오라고. 그러고선 얘기하더라. “놀지 말고 영화 하나 만들자. 내가 출연하겠다.” 그렇게 시작됐다.
'리볼버'는 전도연이 아니었다면, 또 전도연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실제로 전도연 배우 출연이 확정되고 나서 제작사와 투자사가 결집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선택과 의지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나도 그를 생각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지금까지 전도연에게서 보지 못한 얼굴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팬으로서 전도연이 더 많은 상업 영화에 출연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전도연은 73년생으로, 앞으로 10년 정도만 지나면 맡을 수 있는 역할에 꽤 많은 제약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전에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많이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과 전 세계 흥행 영화 TOP 50을 각각 정리한 포스트를 링크해 두겠습니다.

역대 한국 영화 관객수 및 흥행 순위 TOP 50 (천만관객 영화 순위 포함)

 

영화 추천 - 전세계 역대 영화 평점순위 TOP 50 (IMDB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