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인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가 합병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초 기준으로, 현재 본계약 체결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과 웨이브의 대주주인 SK스퀘어는 합병을 위해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참고로, OTT는 Over-the-top의 약자로, 영화, TV 방영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셋톱박스(top)를 통해 제공하던 세대를 뛰어넘어(Over),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2024년 6월을 기준으로, 국내 OTT들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티빙은 2위, 웨이브는 4위인 상황입니다.
순위 | OTT | 월간이용자 (2024년 6월) |
1 | 넷플릭스 | 약 1,130만 |
2 | 티빙 | 약 740만 |
3 | 쿠팡플레이 | 약 660만 |
4 | 웨이브 | 약 430만 |
5 | 디즈니플러스 | 약 250만 |
만약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진행될 경우, 이용자 기준으로 넷플릭스를 근소하게 넘어서게 됩니다.
물론, 티빙과 웨이브는 국내 TV 방송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중복 유저도 상당히 많을 겁니다. 단순히 합병을 한다고 넷플릭스를 넘어선다고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적어도 국내 기준으로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몸집이 만들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합병에는 몇가지 넘어야 할 산들이 있습니다.
티빙의 연간 적자는 2023년 기준으로 1,419억 원입니다. 웨이브의 연간 적자는 791억 원입니다. 부채가 상당히 쌓여있는 두 적자 기업의 결합할 경우,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용을 효율화하고 경영 상태를 정상화하는 일입니다.
중복되는 조직은 구조조정을 해야할 수도 있고, 불필요한 서비스는 정리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 내부는 혼돈의 카오스일 겁니다. 사업이 제대로 전개되지 않는 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케팅비나 홍보비용을 줄여야 할 수도 있는데, 그럼 기껏 넷플릭스를 따라잡은 시장 점유율이 다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혼란을 얼마나 잘 수습하고, 시장점유율 하락없이 합병을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듯합니다. (특히나 넷플릭스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 들어갈 것이 뻔합니다)
그리고 두 회사 모두 지분구조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단순히 CJ와 SK 두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KT, 네이버 등의 대기업을 포함해 KBS, MBC, SBS가 모두 얽혀있는 문제입니다. 이해관계가 상당히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SK스퀘어가 지상파 3사와 논의하여 합병 건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하지만, 웨이브와 지상파 3사의 방송 제공에 대한 계약만료 시점은 9월입니다. 본인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계약 없이 지분 매각을 한 뒤, 방송 제공에 대한 협의는 그 후에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SK스퀘어도 대비가 필요할 테니,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본계약 체결 시 웨이브와 재계약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설득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그리고 한쪽이 손해보는 합병이라는 게 명확하긴 합니다.
올 들어 티빙은 <이재, 곧 죽습니다> <운수 오진 날> <피라미드 게임> 등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와,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업고 튀어> 등 tvN 인기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플랫폼 유입량을 늘렸습니다. 특히 <KBO>와 <유로 2024> 생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팬덤을 확보하기도 했는데, 특히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을 생중계 당시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502분으로 넷플릭스(422분)를 제친 적도 있고, 한국프로야구(KBO)를 통해 시청자 수, 시간 등 모든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반면, 웨이브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이렇다할 흥행작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터라, CJ ENM의 주주들은 이 합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를 더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회사가 합병한다고 해서, 수치가 단순 합산되어 넷플릭스랑 싸워볼만한 체급이 되는 건 아닙니다.
브랜드 파워에서도, 재무 건전성 면에서도, 콘텐츠 물량/퀄리티 면에서도, 넷플릭스와 견주기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국내의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것은 저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국내 OTT들의 순위에 대해 자세히 쓴 적이 있어서 링크를 남겨두겠습니다.
국내 OTT 플랫폼 순위 - 특징 및 요금제 정보
국내 OTT 플랫폼 순위를 포함해, 각각의 특징과 요금제 정보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OTT는 Over-the-top의 약자로, 영화, TV 방영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셋톱박스(
nyria99.tistory.com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드풀과 울버린 정보 (예고편, 보는 순서, 개봉일 정보 등) (2) | 2024.07.10 |
---|---|
[영화 리뷰] 수어사이드 스쿼드 (1편~2편 종합 리뷰) (2) | 2024.07.09 |
신세기 에반게리온 보는 순서 (애니메이션 및 극장판 종합 리뷰) (1) | 2024.07.07 |
스타워즈 시리즈 보는 순서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종합) (2) | 2024.07.06 |
하이큐 보는 순서 (극장판 및 애니메이션 종합 순서) (1) | 2024.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