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의 솔로 영화 2편 <조커: 폴리 아 되>에 대한 리뷰입니다.

부제인 프랑스어 '폴리 아 되(Folie à deux)'의 뜻은, 직역하면 '둘의(à deux) 광기(folie)'라는 의미입니다. 주인공인 조커와 할리 퀸 두 사람의 광기를 의미하는 것이며, 둘 중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정신병 증상이 다른 한 사람에게도 공유/전파돼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조커: 폴리 아 되 (Joker: Folie à Deux, 2024)
장르 : 범죄, 드라마, 로맨스, 뮤지컬
러닝타임 : 138분
감독 : 토드 필립스
주연 :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

먼저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를 모두 포함하고 쓰겠습니다)
<조커 1>에서 우연히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을 살해하게 된 '아서 플렉(조커)'는 고담시 빈민가 사람들에게 상류층을 단죄한 영웅처럼 추앙받게 되고, 급기야 이 정체모를 광대를 추앙하는 사회적인 기세는 점점 확산되어, 막판에는 거대한 지지자들을 거느리게 된 '조커'라는 대악당이 탄생하며 영화 1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2편은 1편의 스토리에 이어진 채로 내용이 진행됩니다.
조커는 고담시의 아이돌이 되어 있습니다.
고담은 그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 열광하는 광신도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커를 추앙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아서는 아캄 수용소에 갇혀, 간수들에게 얻어맞아가며 최종 재판의 선고만을 기다리며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섯 명이나 살인을 했으니, 당연히 사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수용소에서 운명적으로 '리 퀸젤'을 마주치게 되는데, 리는 "그가 진짜 너냐?"면서 아서에게 매우 호감을 보입니다. 아서 역시 운명 같은 여인을 만나게 되자, 망상을 펼치며 뮤지컬 놀이를 시작합니다.



아무튼 리는 아서의 삶을 다시 뒤바꾸고, 그를 다시 조커로서 각성시키게 됩니다.
할리퀸을 만나며 서서히 다시 조커로 각성해 가는 과정이 영화 러닝타임의 중반부까지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리 본인도 무언가로 각성하게 되고, 스스로를 '할리 퀸'이라 지칭하며 서로에게 깊이 빠져듭니다.
하지만 사실 아서는 완전히 조커로 각성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서는 사랑을 받고 싶었고,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던 것이지, 사실은 조커까지는 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서는 리에게 받는 사랑만으로 만족한 것이고, 굳이 조커까지 다시 갈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죽인 죄로 재판에 오르게 된 아서는 최후의 심판대에서 변호사 없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다가 결국 아서는 제정신 차리고,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조커는 환상일 뿐 자신은 아서 플렉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지경에까지 와버립니다.

그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이 조커에게 등을 돌리게 되고, 할리 퀸도 결국 아서를 떠나게 되고, 아서는 그에게 실망한 교도소 동기에게 칼에 찔려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영화의 쿠키는 따로 없는데, 아서를 죽인 교도서 동기가, 마치 자신이 그다음 조커가 되는 듯 본인의 입을 찢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전작 <조커 1> 이상으로 평가가 심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크 나이트 이후 최고의 배트맨 프랜차이즈 영화이다"라는 극찬이 있는가 하면, "일부러 완전히 망칠 작정으로 만든 영화 같다"는 혹평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이고,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는데, 한국 관객들의 분위기를 보면 불호 쪽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평점을 보면 5점 중반대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야금야금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니 자칫하면 5점도 무너질 수 있겠더군요.

두 가지 때문에 평가가 낮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뮤지컬의 벽입니다.
뮤지컬 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나오는 뮤지컬이 자꾸만 극의 맥을 끊어 먹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조커 1>은 어디까지나 리얼리즘에 가까운 극 영화였는데, 이번 작은 전작과 성격이 확연히 달라졌으니 1편과 비슷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꽤나 많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난해한 스토리입니다.
전작이 아서 플렉이 조커로 각성하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 작품은 반대로 조커가 아닌 아서 플렉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1편 마지막 장면 조커가 탄생하는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온 사람에게는 조커가 뭐 전혀 하는 게 없는 답답하고 지루한 법정드라마가 된 것입니다. 1편이 밑바닥에서 출발해 상승해서 조커가 되는 스토리라면, 본 작은 거꾸로 조커라는 정상에서 바닥으로 처박히는 스토리가 장르적 쾌감 없이 진행되는 영화인 것입니다.

다만 "영화 전체의 인물은 물론 관객들까지 '조커'를 원하는데, 그렇지 못한 아서에게 돌을 던지며 아서는 홀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라는 게 감독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였다는 해석은 꽤나 설득력이 있더군요,
역대 조커 영화 및 배우에 대해 총정리한 내용을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합니다.
역대 조커 영화 및 배우 총정리 (조커: 폴리 아 되)
'조커'는 DC 코믹스에서 최고의 인기 캐릭터인 '배트맨'의 숙적입니다.조커 독립영화의 2편이자, 후속편인 가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DC의 영화들에서 역대 '조커' 역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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