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유령 (결말, 줄거리, 평점, 쿠키, 등장인물)

<독전>을 만든 이해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등 좋은 주연급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2023년작 한국 영화이고, '풍성'이라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좋은 배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인 335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66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크게 실패하였고, 개봉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시점에 VOD 서비스가 출시되었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 티빙 등의 ott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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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Phantom, 2023)

장르 : 액션, 스릴러, 첩보, 느와르
러닝타임 : 133분
감독 : 이해영
주연 :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먼저 등장인물과 줄거리와 결말을 한번에 정리하겠습니다. 
(스포를 모두 포함하고 쓰겠습니다)

배경은 1933년 경성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일제강점기입니다.
조선에는 일본에 대항하는 ‘흑색단’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그 흑색단에서는 일본의 주요 조직에 스파이를 침투시켜 놓았습니다. 그 스파이를 '유령'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조선 총독부는 흑색단이 신임 총독 암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총독부 내에서 신임 총독의 스케줄을 알고 있던 다섯 명의 조선인을 유령 용의자로 특정하게 됩니다.

그 다섯명의 용의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무라야마 쥰지 (설경구)

군인 출신 일본 경찰로, 경무국 소속이었으나, 일본인 아버지가 조선인 어머니에게 살해당하고, 어머니도 자살해 버려서 집안 문제로 좌천당한 상황입니다. 조선인의 피가 섞였다는 것 때문에 일본 조직 내에서 계속 커리어상 피해를 입고 있어서, 조선인에게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사실상 일본인이고, 조선의 피가 섞였지만 그 누구보다 조선을 싫어하는 인물입니다.

 

 

2. 박차경 (이하늬)

유령이자, 주인공입니다!!!!!!!!!
유령의 정체를 특별히 이 포스팅에서 감출 것도 없고, 영화 시작하자마자 관객들에게 모두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잘 훈련된 스파이이고, 싸움 실력과 여러 가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요시나가 유리코 / 안강옥 (박소담)

영화 중 박차경과 주고받는 대사에 따르면 "어디에서나 옷을 잘 벗기 때문"인지, 조선인임에도 정무총감의 직속 비서 자리에 오른 꽤나 권력을 손에 쥐고 있던 캐릭터입니다.
입이 거칠고, 천박하고, 싸가지 없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박차경(이하늬)과 투탑으로 활동하는 또 다른 감춰져 있던 유령입니다. 박소담의 정체가 이 영화에서 나름의 반전 요소입니다.

 

 

4. 천 계장 (서현우)

그냥 적당히 구색 맞추기 위해 끼여있는 개그캐입니다.

 

 

5. 이백호 (김동희)

박차경을 사모하고 있는 박차경의 후배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박차경이 유령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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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이 다섯명의 용의자를 도망갈 수 없는 벼랑 끝에 세워진 별장에 가두어두고, 12시까지 너희 스스로 유령의 정체를 밝혀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례대로 모두 다 고문을 시작하겠다면서... (박해수가 이 영화에서 악역 연기 참 인상 깊게 잘했습니다)

여기에서 살짝 심리 스릴러처럼, 누가 유령인지 서로 추리를 하는 그런 씬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관객들 모두가 (그리고 용의자들 몇몇이) 이미 유령의 정체를 알고 있는 상황이라, 전혀 스릴러적 요소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무의미한 러닝타임의 중반부가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결국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카이토의 협박을 받은 백호가, 박차경이 유령이라는 것을 이야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카이토가 용의자들을 모두 모이게 한 자리에서, 박차경이 유령인 것을 공표하자, 갑자기 이때까지 그냥 천박한 개그 캐릭터인 줄 알았던 유리코(박소담)가 뛰쳐나가 일본 군인들을 상대로 엄청난 액션신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박차경에게 "나도 유령이다. 난 지금부터 목숨을 걸고 널 살릴 거야. 그러니 너는 나가서 니 목숨 걸고 동지들을 살려" 이런 대사를 합니다.

박차경을 탈출시키기 위해 유리코가 결국 일본 군인들에게 잡히게 되고,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나 박차경이 탈출하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유리코까지 구해냅니다. 그리고 둘은 둘 다 나름의 큰 부상을 입기는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함께 별장을 탈출합니다.

무라야마 쥰지(설경구)는 자신을 잠시나마 유령으로 몰고 갔던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를 죽여버리고, 카이토가 유령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위장한 뒤, 경무국장에게 전화해 상황을 보고하고 경호대장을 대신하여 맡게 됩니다.

무라야마 쥰지(설경구)는 곧바로 신임 총독 취임식 자리로 이동하여, 취임식 장소를 모두 틀어막은 뒤 "이건 함정이다, 오늘 취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흑색단 멤버들이 여기 모두 와있다. 빨리 자수하지 않으면 다른 동료들을 죽이겠다"라고 협박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흑색단 멤버들이 모두 색출되기 직전, 박차경과 유리코가 나타나 동료들을 구하고 무라야마 쥰지의 일본 군인들과 클라이맥스 액션신을 펼치고 싹 다 죽이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는 그런 결말입니다. 딱히 쿠키라고 할 만한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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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평가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유령의 정체가 초반부터 나오기도 하고, 중반에도 한번 더 나오지만 크게 임팩트가 없어서 반전 스릴러를 기대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반전, 추리, 심리 스릴러물로서 스토리에 결함이 많고, 액션 영화의 관점에서 평가하더라도 다른 영화에서 수백 번은 본듯한 밋밋한 총격 액션씬과 신파가 번갈아가며 등장하기 때문에 썩 좋다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게다가 여성 버디 주인공 둘이서 쿨병 걸린듯한 허세 넘치는 대사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있자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재미없는 듯 재미있고, 재미있는 듯 재미없다"

 

왠지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더군요.

 제대로 재미있는.... 넷플릭스에 있는 한국 영화 BEST 10을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 추천 BEST 10 (인생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