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7일 개봉한 <리볼버>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 영화는 전도연 배우와 오승욱 감독이 <무뢰한> 이후 9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춰 촬영한 작품입니다.
전작처럼 어둡고,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동일한데, 블랙코미디 요소들이 얹어지면서 기존작과는 다른 느낌의 느와르물이 만들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도연의 의상만 봐도 예상 가능한 것처럼, 영화의 미장센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리볼버 (Revolver, 2024)
장르 : 범죄, 액션, 느와르, 블랙코미디
러닝타임 : 111분
감독 : 오승욱
주연 :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라는 영화 제목에 대해 "주인공 수영이 대가를 찾기 위해 직진하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총구에 하나씩 장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제목인 리볼버가 굉장히 대단한 무언가를 상징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굳이 '리볼버'의 뜻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원문 그대로 권총이고, 극 중 주인공 수영(전도연)이 입수하게 되는 무기입니다. '회전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revolve'에서 유래했으며 6발의 총알이 들어가는 동그란 실린더가 회전하는 총이기 때문에 리볼버라고 불리게 되었고, 식스 샷(six-shot), 식스 라운드(six rounds)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찰 수영(전도연)은 뜻하지 않은 비리에 엮이게 되는데, 모든 죄를 뒤집어 써주면 아파트와 함께 7억의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 거래에 응하게 됩니다.
참고로, 자신이 저지른 비리를 수영에게 뒤집어 씌우는 비리경찰(겸 수영의 연인) 역할을 하는 배우가 특별출연한' 이정재'입니다. 이정재는 비리가 들통나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비리를 조종하는 뒷세력인 '이스턴 프로미스'라는 회사에 의해 제거된 것입니다.
2년 후 수영의 출소일, 교도소 앞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윤선(임지연)이었고, 수영은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다고 직감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수영은 과거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자신에게 돈을 주기로 한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경찰 동료 선배를 찾아가게 되고, 이 선배를 통해 '리볼버'를 입수하게 되는데, 참고로 이 배우는 또 다른 특별출연인 '정재영'입니다.
아무튼 수영은 윤선에게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돈을 주기로 했던 앤디(지창욱)을 마침내 찾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당연히 앤디는 돈을 주지 않습니다. 수영에게 주어야 할 7억은 도박으로 다 날려먹은 상황이었습니다. 빡친 수영은 앤디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부러뜨려 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파트가 '이스턴 프로미스'의 관련자에게 증여가 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되고, 자신의 집과 돈을 되찾기 위해 윤선의 도움을 받아가며 계속 단서를 따라나갑니다. 사실 윤선은 뒷세력의 지시를 받고 수영을 감시하는 중이었는데, 수영에게 2천만 원의 수고비를 받기로 합의하고 그때부터 수영의 조력자로 확실히 포지셔닝합니다.
결론적으로, 어찌저찌하여 수영은 다른 사람에게 증여되어 있는 아파트를 되찾을 수 있는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를 확보하게 되고, 앤디가 빌런 무리들과 함께 수영에게 복수를 하러 뒤쫓아오는데, 싹 제압하고 앤디를 생포합니다.
그리고 앤디의 누나이자 '이스턴 프로미스'의 대표인 '그레이스'에게 앤디의 몸값으로 7억을 가져오라고 한 뒤, 돈과 아파트를 잘 챙기고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참고로 그레이스 역할을 하는 배우는 '전혜진'이고 역시나 특별출연입니다. 그리고 그레이스가 사실은 앤디의 누나가 아니라 엄마였다는 귀여운 막판 반전이;;;; 있습니다.
영화는 호불호가 상당히 강할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불호가 더 강할 것 같습니다.
오승욱 감독의 전작 영화인 <무뢰한>에서 예상할 수 있겠지만... 액션씬이 굉장히 많기 보다는 진중하고, 느리고, 대사 위주이고, 묵직한 감정들이 오가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를 소재로 하는 느와르 장르라는 점에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이 출연한 <달콤한 인생>과 같은 재미를 기대한 관객도 있을 수 있을 텐데... 임팩트 없이 평이한 전개가 이어지고, 진행 속도는 다소 느리고, 행동보다는 말로 설명하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화끈한 리볼버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은 굉장한 배신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니, 실관람객 평점이 6점대로 역시나 예상대로 낮은 편이더군요.
이런 리뷰를 발견하고 매우 웃었습니다.
다만 이 와중에서도 전도연의 무게감과 존재감은 여전하고, 임지연의 카랑카랑한 술집여자 연기는 빛을 발합니다.
(지창욱은 갑자기 막판에 개그캐가 되어버려서 당황스럽더군요)
그리고 쿠키는 따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2024년 8월 개봉 예정인 영화들을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 <행복의 나라>등 기대작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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