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편입된 이후 처음 출시되는 데드풀 영화이자, 엑스맨 영화입니다.
MCU 페이즈 5의 네 번째 영화이자, 데드풀 실사영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데드풀과 울버린의 첫 크로스오버 작품이자, MCU 최초의 R등급 영화이자, 2024년에 개봉하는 유일한 마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처참한 성과를 반복하고 있는 마블에게 구세주가 되어주어야 할 큰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데드풀이 "나는 마블의 구세주야"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도 의미 없는 대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만한 영화였는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 (Deadpool & Wolverine, 2024)
장르 : 슈퍼히어로,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
러닝타임 : 128분
감독 : 숀 레비
주연 :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 엠마 코린, 모레나 바카린, 다프네 킨
■ 1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개봉한 수많은 MCU 영화들 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만 눈부신 흥행성과를 거두었는데, 이 영화는 앞서 제작된 일곱 편의 스파이더맨 캐릭터들과 스토리를 모두 한 번에 때려 넣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은 스파이더맨의 전략을 정확하게 한번 더 반복합니다.
이번 영화는 2000년에 <엑스맨 1편>이 처음으로 개봉된 이후, 20여 년에 걸쳐 제작된 모든 엑스맨 시리즈를 섭렵하고 있는 팬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엑스맨 유니버스를 이끌어온 '20세기 폭스'사에 대한 헌정으로 꽉꽉 차있는 영화입니다.
■ 2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과 설정들은, 엑스맨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고스란히 진입장벽으로 작용합니다.
가령 "최종보스인 '카산드라'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매그니토의 헬멧이 필요하다"라는 이 내용 하나만도 엑스맨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뭔 소리인가 싶을 겁니다. 이번 영화의 캐릭터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실제로 헬멧을 이용해 카산드라를 제압하는데,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가 여기저기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TVA, 보이드, 알리오스 등...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로키>의 설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가 사용하고 있는데, 엑스맨 보기도 버거운데 OTT 드라마까지 얽혀버리니 그 진입장벽이 한층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로키에서 다루어지는 이 설정들은, 전 그냥 맥거핀 덩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시간선과 멀티버스를 관리하는 초월적인 조직이 있다... 정도의 배경만 알아도 충분하긴 합니다)
■ 3
엑스맨, 로키 외에도 폭스사가 만든 마블 영화의 캐릭터들이 총동원됩니다.
엘렉트라(2005), 블레이드(1998~2004), 판타스틱 4(2005~2007)까지 등장하는 지경인데, 심지어 이 캐릭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드라마 <로키>보다는 오히려 <판타스틱 4>를 미리 보고 가는 게 영화를 즐기기에는 더 좋을 듯합니다. 심지어 이 캐릭터들 중 한 명은 마지막 쿠키에까지 등장하여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의미 없는 쿠키이긴 하지만 유머가 상당히 좋습니다. (게다가 헨리 카빌, 존 패브로 등 카메오들도 다양합니다)
■ 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강렬한 올드팝을 적극적으로 써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100명의 데드풀과 전투를 하는 클라이맥스 롱테이크 액션씬, 그리고 서로 손 부여잡고 반물질 힘을 견뎌내는 마지막 장면, 그리고 데드풀과 울버린이 서로 말싸움을 하는 장면조차도 왠지 모르게 저는 피터와 로켓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 5
초반 도입부 10분 정도는 최고였습니다.
"완벽한 엔딩으로 마무리된 영화 '로건'의 좋은 추억을 더럽히지 않고 어떻게 울버린을 살려낼지 궁금하지?"라고 한 뒤, "난 더럽힐 거다!!"라고 하면서 울버린의 무덤을 파묘하는 장면에서는 허를 찔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엔싱크의 Bye Bye Bye에 맞춰 진행되는 전투씬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6
저는 이 블로그에 <어벤저스: 엔드게임>보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가 더 좋았다고 여러 번 써두었던 것처럼, 꽤나 엑스맨의 팬입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충분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엑스맨의 팬들이 기원했지만, 마지막까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로건의 풀코스튬이 등장하는 순간이나, 로건의 딸인 '로라(다프네 킨)'가 다시 등장하는 순간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더군요. (게다가 선글라스까지 그대로!!)
이 영화가 엑스맨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는 되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순수하게 마블 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왠지 구세주까지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인데;;;;;
아무튼 이 영화를 위해 사전에 챙겨 봐야 할 것들이 꽤 많습니다.
엑스맨과 울버린 데드풀 시리즈에 대한 리뷰를 링크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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