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세 번째 주를 기준으로, 최신 극장 개봉영화 순위를 정리했습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주목받는 작품이 없던 극장가에, <글래디에이터 Ⅱ> <사흘> <청설> 등이 개봉하며 새롭게 순위권 상위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 11월 3주차의 개봉 영화 순위 TOP 10
1위. 글래디에이터 Ⅱ
누적관객수 : 12만명
<글래디에이터 2>가 2024년 11월 13일에 개봉하자마자 1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레전드로 기억되는 전작 <글래디에이터> 이후, 무려 25년 만에 개봉하는 정식 후속작인데, 전편과 비슷하지만, 유혈낭자한 검투 스케일을 몇 배나 증폭시킨 화려한 액션영화라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덴젤 워싱턴의 신 스틸러와도 같은 연기가 너무나 존재감이 커서 주연들을 모두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정말 입 떡 벌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스펙터클과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답게 폭력수위도 상당합니다. 러닝타임이 148분이나 되니 티켓 값도 충분하게 해냅니다. 마케팅비를 제외하고 제작비에만 무려 3억 1,000만 달러가 투입이 되었는데, 정말 블록버스터 제대로 보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참고로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랭크되어 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작비가 3억 5,600만 달러입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스토리, 개연성, 좀 뜬금없는 등장인물들의 감정변화 등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하는 편이고, 레전드였던 1편과 비교하니 더더욱 그 아쉬움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2위. 사흘
누적관객수 : 4.7만 명
2024년 11월 14일에 개봉한 한국 오컬트 공포영화 <사흘>이 2위입니다.
본래 2021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연기되다가 3년 만에 개봉하게 된 창고 작품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예수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는데, 이걸 약간 틀어서 악마가 사흘만에 부활한다면?이라는 질문과 소재에서 시작된 시나리오가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아무튼 죽은 딸의 심장에서 부활하려는 악령을 막기 위해 박신양과 이민기가 활약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불멸의 걸작 <엑소시스트 1>과 굳이 비교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엑소시즘을 소재로 하는 많은 영화들의 완성도와 몰입도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2015년에 개봉한 <검은 사제들>과 비교하더라도 아쉬운 영화이기도 하고요. (박신양이 러닝타임 내내 딸의 이름을 울부짖는 걸 들으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끝나고 나면 딸의 이름만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성수기 시즌에, 유일하게 상영되고 있는 꽤 자극적인 소재의 공포영화인지라, 예상외의 흥행을 할 수도 있지 않으려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3위. 청설
누적관객수 : 35만 명
2009년에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 '청설 聽說 (Hear Me)'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 개봉한 뒤, 2018년에 재개봉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번 한국 영화의 영문 제목은, 원작의 영문 제목 'Hear Me'을 그대로 따르되 'Our Summer'라는 부제가 추가되었습니다. 자매의 이름도 '여름'과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소로 각색되었는데, 영화 전체적으로 청량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비주얼적으로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이 8.45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입니다. 마치 <건축학개론>이 그랬듯이, 20대 청춘들의 순수하고 풋풋하고 그런 감정선을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대 배우들이 온전히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출시된 한국 영화가 최근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영화가 너무 잔잔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취향에 안 맞는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단 제 취향은 아니었긴 합니다. 막판의 반전 요소도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원작에 있는 그 반전 그대로이긴 하지만, 그 반전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쓸데없는 몇몇 장면들이 이번 영화에는 추가되어 있기는 합니다.
4위. 베놈: 라스트 댄스
누적관객수 : 163만 명
개봉 첫날 관객 약 13만 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베놈 3>이 현재 4위입니다.
현재 163만 명인데... 왠지 <데드풀과 울버린>과 비슷한 190~200만 정도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마블 영화들이 항상 200만 정도의 관객을 유치하곤 했으니깐요.
베놈 시리즈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각본의 완성도나 개연성이나 서사구조에 대한 기대는 그냥 내려놓으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언제나처럼 스토리는 엉망진창이고, 코믹+히어로+액션이 짬뽕된 두 시간짜리 팝콘무비를 뇌 비우고 즐기다 오는 딱 그 정도의 기대를 충족시켜 줍니다. 그나마 장점인 것은, 에디와 베놈의 로드 무비 비중이 많아서인지, 둘 사이의 감정선 형성은 충실하게 이뤄진 편이긴 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감동이 좀 있습니다)
5위. 아마존 활명수
누적관객수 : 56만 명
1,626만 관객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던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두 주연배우였던 류승룡과 진성규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극한직업>의 각본에 참여했던 배세영 작가가 <아마존 활명수>의 각본을 맡았다고 해서 <극한직업>의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고 홍보가 되어 꽤나 화제를 모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조금 불안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김창주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자면... <발신제한>이라는 영화 이후 두 번째 상업 영화의 연출을 맡은 것이고, 그전에는 <비공식 작전> <육사오> <국제수사> <히트맨> <마녀> <터> <킹덤> 등의 영화에서 편집을 담당했었는데, 위에서 나열된 김창주 감독이 편집한 영화들의 코미디가 대부분 재미가 없고 타율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영화계에서 이름 있는 베테랑 편집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코미디에 대해 불안했던 것이 바로 이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전혀 웃기지 않은, 유치하고 뻔하게 예상되는 억지웃음 강요 포인트들만 가득한 작품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류승룡 진선규 두 배우가 너무 아깝다는 관객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6위. 극장판 오버로드 성왕국편
누적관객수 : 0.2만 명
일본의 라이트 노벨 '오버로드'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감독과 제작사 모두 TVA와 동일하며 한국 극장 개봉 1주 차 특전으로 A3 티저 비주얼 홀로그램 포스터 1종을 선착순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7위. 4월이 되면 그녀는
누적관객수 : 0.6만 명
2024년 11월 13일에 개봉한 일본 영화입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흔히 일본 로맨스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달콤하고 풋풋한 감성의 작품은 아닙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무난하면서도 달달한 일상으로 시작은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쓸쓸한 분위기로 각기 다른 사정을 지닌 세 인물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 또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고찰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8위. 연소일기
누적관객수 : 1.3만 명
2024년 11월 13일에 개봉한 홍콩 영화입니다. 연소일기'는 제60회 금마장 신인감독상 수상, 제17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 신인감독상 수상 등 아시아 주요 영화제에서 7개 부문 수상 및 2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바 있는데, 영화가 상영되는 95분여의 러닝타임 동안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참는 소리가 전해졌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하는군요. 영화 상영이 종료된 뒤 진행된 관객 설문 조사에서는 만족도 4.82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9위. 괴물
누적관객수 : 55만 명
2023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인데, 이번에 재개봉을 했습니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고,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는...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10위. 컨택트
누적관객수 : 64만 명
2017년 2월 2일에 개봉한 영화이고, <듄>으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외계에서 전 세계에 날아든 12개의 쉘, 그리고 외계인들이 보내는 의문의 신호를 통해, 이 쉘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야 하는 언어학자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입니다.
메가박스가 콜롬비아 픽처스 100주년을 기념해 수많은 명작 중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들을 상영하는 '콜롬비아 100주년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는데, <컨택트>는 관객 사전 설문에서 다시 보고 싶은 콜롬비아 픽처스 작품 1위로 꼽힌 작품이라서 재개봉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1,2,3위를 하고 있는 <글래디에이터 Ⅱ> <사흘> <청설>에 대한 상세 리뷰를 링크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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