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첫 번째 주를 기준으로, 최신 극장 개봉영화 순위를 정리했습니다.
<대가족> <서브스턴스> <더 크로우> <극장판 주술회전 0> 등이 새롭게 순위권에 가세하며 12 얼에 개봉한 영화들로 거의 모든 리스트가 채워진 상황입니다.
1위. 소방관
누적관객수 : 101만명
개봉 일주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이 이번 주도 1위입니다.
구조자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그들의 사명감, 노후한 소방 장비들, 방화 장갑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너덜거리는 목장갑으로 현장에 투입되거나 본인의 사비로 장갑을 사야 하는 현실, 방화복이 부족해 우비를 입고 화재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 불법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그 차들을 밀어버릴 수도 없는 현실 등등등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와 현실의 문제점들, 그리고 그들의 노고를 굉장히 집중해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메세지는 좋은데, 영화적으로 재미나 완성도는 약간 아쉬운 편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철웅(주원)과 진섭(곽도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둘의 갈등과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철웅이 소방관으로서의 사명을 이해하고 진정한 소방관으로 거듭나는 스토리인 것 같은데, 곽도원 배우의 음주 문제 때문에 영화에서 많이 편집을 당했는지, 극의 흐름이 매끄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2위. 모아나 2
누적관객수 : 231만 명
2위는 벌써 200만 관객을 돌파한 <모아나 2>입니다.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갔던 <인사이드 아웃 2>도 그렇고, 올해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의 성과가 상당하네요. 물론 현재 극장가에 아이들이 볼게 이거 하나밖에 없다는 시장의 수혜도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전작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무래도 제 3세계 원주민이라는 소재의 진입장벽 때문인지 흥행으로는 <겨울왕국>과 <주토피아>에는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도 좋고, 주제도 좋고, 특히 OST가 매우 좋았던 작품이라서 이번 후속작도 그 관점에서 기대를 받으며 개봉을 했습니다. 이번 애니메이션 역시 꽤 볼만한 후속작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굉장히 빼어나다거나 완성도가 높다는 의견은 아닌 것 같습니다. 1편에 비해서는 크게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고 합니다.
3위. 대가족
누적관객수 : 6.4만명
2024년 12월 11일 개봉한 코미디 장르 <대가족>은 양우석 감독의 작품입니다.
양우석 감독은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변호인>으로 2013년에 데뷔했는데,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작품상을 수상하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천만 영화로 데뷔한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후, <강철비 1> <강철비2: 정상회담>를 제작하였고, 이번에 개봉하는 <대가족>이 네 번째 작품입니다.
나름 진지하고 주제의식 굵은 작품을 다뤘던 과거와 달리, 가족이 얽힌 코미디 장르를 다루게 된 것인데, 김윤석이 주연으로 등장하고, 이승기가 삭발을 하고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예고편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특히 손주에게 무한사랑을 뿜어내는 할애비 연기를 하는 김윤석 배우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완성도가 되게 높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편하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휴머니즘 (혹은 신파?) 코미디 영화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4위. 위키드
누적관객수 : 155만명
2024년 11월 20일에 개봉한 뮤지컬 〈위키드〉의 실사 영화입니다. 누적 15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미친 퀄리티의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그것도 음향시설 제대로 갖추어진 고퀄 상영관에서 안 보면 억울할 정도입니다.
2시간 40분이나 되는 러닝타임 동안, 엄청난 영상미의 비쥬얼과 웅장하고 화려하고 기분 좋은 노래들이 꽉꽉 차있습니다. 긴 러닝타임 내내 눈과 귀가 호강하는 느낌입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의 노래만 듣다 나와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인데,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나면 뮤지컬이 너무 초라해 보일 것 같은데 괜찮은가?" 하는 걱정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점수 89%에 관객 점수 98%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5위. 서브스턴스
누적관객수 : 1.3만명
12월 11일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프랑스 여성 감독인 '코랄리 파르자' 감독이 만든 장편 영화입니다.
두 주연 배우인 '데미 무어'와 '마거릿 퀄리'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열연을 하는데, 그런 야한 장면들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굉장히 충격적인 비주얼이 한가득인 영화입니다. (물론 노출신이 야하게 묘사되는 영화는 아니긴 합니다)
<서브스턴스>는 평론가들로부터 굉장히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영화 비평 사이트인 인디와이어(IndieWire)는 <서브스턴스>에 대해, "서사시적이고 대담하며 엄청나게 역겨운 바디 호러 걸작"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영화의 장르를 규정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디호러'가 어떤 의미인지는 영화를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오히려 기괴하고 흉측하게 변해가는 육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후반부의 클라이맥스는 거의 에일리언 내지는 베르세르크의 괴물들을 보는 지경입니다.
가슴, 음모 등 신체를 노출한 전라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하고, 에어로빅을 하는 사람들의 선정적인 동작과 카메라로 신체의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장면 등 신체노출이 빈번하고 선정성의 수위가 높습니다. 뭐 아무튼 영화는 꽤 재미있습니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고어한 슬래셔 괴기물로 장르 변경이 되기 때문에, 이런거 견디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6위. 극장판 주술회전 0
누적관객수 : 67만명
주술회전 본편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2021년의 작품입니다. 이번에 재개봉한 것입니다.
원작 본편 이전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는 스토리 전개이다 보니, 이타도리 유지 & 후시구로 메구미 & 쿠기사키 노바라 같은 본편 주요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개봉 당시 역대 일본 영화 오프닝 수익 2위라는 기록을 세웠고, 매출 130억 엔(약 1,200억 원)을 돌파하는 흥행기록을 세우는 등,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대단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근래에 나온 극장용 만화책 원작 애니메이션 중에선 가장 뛰어난 수준이라고까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7위. 1승
누적관객수 : 22만명
<1승>은 2024년 12월 4일에 개봉한 송강호 주연의 영화입니다.
한국 최고의 배우인 '송강호'와, 어나더레벨의 짜증 연기 대가 '박정민', 그리고 '여자 유해진'으로 불리는 감초 연기 전문가 '장윤주'가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세 배우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활용한 배구 소재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식빵언니 김연경과 조정석, 김세진 등이 특별출연합니다)
이런 스포츠 영화에서는 언더독의 반란이 굉장히 감동적이고 짜릿하게 다가와야 하는데, 영화가 좀 밋밋한 감이 있어서, 별 감흥 없이 클라이맥스까지 가버립니다.
좋은 장점들도 있아서 적당히 괜찮은 킬링타임 영화까지는 될 수는 있겠으나, 배우들의 이름값을 생각했을때는 꽤나 아쉬운 작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VOD나 OTT에서 만나보실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8위. 히든페이스
누적관객수 : 93만명
<히든페이스>는 2024년 11월 20일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송승헌과 박지현의 파격적인 전라 노출이 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가져갔고, 실제로 이것 때문에 많이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2011년에 개봉한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히든 페이스>라는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원작과 동일한데, 막판에 두 여주인공들 간의 관계를 조금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살짝 다른 결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9위. 더 크로우
누적관객수 : 5,425명
이 영화는 1994년작, <크로우(The Crow)>의 리부트 내지는 리메이크작입니다.
원작 <크로우>는 이소룡의 아들인 '브랜든 리'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작품이었고, 촬영 중 총기사고로 사망하게 되어 그의 유작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토리와 캐릭터는 단순하지만 비주얼 스타일이 매우 뛰어나고 암울한 도시의 분위기와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다크 판타지 액션 영화로서 꽤나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은 영화였습니다.
원작이 팬들의 마음속에 워낙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보니, 30년 만에 개봉하는 이번 리부트 작품도 꽤나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팬들의 기대를 무참하게 외면합니다. 관객들은 악당들에게 화끈하게 복수하는 주인공의 잔인한 액션신을 보고 싶어 할 텐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게 거의 없습니다. 1994년 원작의 경우, 에릭과 연인이 사망한 바로 살인사건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하고, 중요하지 않은 배경스토리는 대사나 짧은 회상으로 쳐내버리고, 주인공이 무덤을 뚫고 나오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버리는데... 이 영화는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에릭과 셸리가 만나서 연인이 되고 연애질 하는 내용에 할애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후반부의 액션씬도 그냥 주인공이 언데드의 특성을 이용해, 악당들이 총을 쏘면 쏘는대로 맞고, 칼로 공격하면 공격하는 대로 다 찔려가면서 싸움을 합니다. 게다가 원작에서 가지고 있던 약점도 없다 보니, 죽여도 죽지 않는 불사 주인공의 전투씬에 긴장감 따위가 있을 리 없습니다. 원작에서 엄청나게 호평받았던 다크하고 암울한 영화의 분위기도 모두 날아가버리고 꽤나 캐주얼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10위. 인터스텔라
누적관객수 : 1,034만명
CGV가 진행하는 '아이맥스(IMAX) 마스터피스 기획전'에 힘입어 <인터스텔라>가 재개봉을 했습니다. (CGV가 떨어지는 극장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꽤나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상영관에 비해 티켓값이 높은 아이맥스 전용 재개봉이라니...)
<인터스텔라>는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황폐해진 지구의 인구를 위해 우주로 떠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이며,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달성하는 등 엄청나게 성공한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 11일에 개봉한 최신 영화 <서브스턴스> <더 크로우>의 상세 리뷰를 링크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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