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마담 웹 (결말 및 쿠키 포함)

유오빠 2024. 6. 30. 21:57
728x90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마담 웹'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완성도 면에서도, 평점 면에서도, 흥행 면에서도 처참하게 바닥을 치며, 역대 최악의 히어로 영화인 <캣우먼> <판타스틱4> 등과 어깨를 겨루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의외로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마담 웹 (Madame Web, 2024)

장르 : 슈퍼 히어로, 액션, SF
러닝타임 : 116분
감독 : S.J. 클락슨
주연 : 다코타 존슨, 시드니 스위니, 셀레스트 오코너, 이사벨라 메르세드

 

 


소니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연결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존에 제작되었던 모든 작품들과 연결 고리는 없습니다. 그냥 독립된 한 편의 영화로 보는 게 맞을 듯하고, 워낙 흥행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다 보니, 그냥 후속 편 없이 이대로 파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망작이라는 소문이 너무 강렬하다 보니, 얼마나 망작인지 관람을 하려는 관객들 덕분에 그나마 후반 매출이 좀 나왔다고 하더군요)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 영화에서는 거미에게 물린 두 명의 능력자가 등장합니다.
한 명은 당연히 주인공인 '캐시 웹(마담 웹)'입니다. 직접 거미에 물린건 아니고, 임신 중일 때 어머니가 거미의 힘을 받아들이게 된 후 사망하는데, 그 힘을 고스란히 태아였던 캐시가 흡수하게 됩니다.
또 한명은 빌런인 '심스'입니다. 캐시의 엄마를 죽이고, 슈퍼 거미를 가로챈 뒤 스스로 거미의 힘을 받아들여 능력자가 됩니다.

거미의 능력을 물려받은 두 사람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슈퍼거미는, 스파이더맨 정도의 능력을 부여하는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초인적인 신체 능력은 물론이고, 예지 능력에 분신 능력에 과거의 인물과 정신을 연결하는 능력에... 거의 뭐 닥터 스트레인지 급으로 만들어주는 초슈퍼울트라 거미입니다.

아무튼 빌런인 심스가 초능력을 얻게 된 뒤, 세명의 스파이더 우먼에 의해 본인이 죽게 되는 예지몽을 매일같이 꾸게 됩니다. 그 세명의 소녀를 찾아서 슈퍼 능력을 얻기 전에 제거해 버리는 것이 그의 목적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캐시는 우연한 사고로 30살이 넘어서야 본인의 능력을 각성하게 되고, 세명의 십대 소녀들이 심스에 의해 죽게 될 것을 미리 감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캐시는 세 명의 십 대 소녀들을 데리고 도망 다니면서, (심스에게는 없는 예지 능력을 이용해) 심스를 상대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네명의 주인공들



'터미네이터'의 설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미래를 알고 있는 기계들이, 인간 지도자가 태어나기 전에 '사라 코너'를 죽이려고 헀던 것처럼, 빌런인 심스 역시, 자신을 죽일 세명의 소녀들이 능력자가 되기 전에 미리 제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인 기계부터 쫓기는 체이스전이 터미네이터 영화의 주요 내용인 것처럼, 이 영화도 캐시와 세명의 소녀들이 심스에게 쫓겨 다니는 내용이 중후반 내용의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고 이야기 했는데... 

아마도 세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워낙 영화가 망작이라는 소문을 많이 듣다 보니, 기대치 자체가 거의 최저점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이걸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그냥 십대 소녀들이 미친 살인마에게 쫓기는 가벼운 스릴러물 정도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히어로물의 미덕인 스펙터클과 액션씬은 하나도 없습니다. 캐시 역시 물리적인 신체 능력은 거의 가지고 있지 못하고, 유일하게 초인적인 신체 능력이 있는 것은 빌런인 심스인데... 이 마저도 다른 히어로 영화에 비하면 뭔가 능력(혹은 연출)이 초라한 느낌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이 영화에서 히어로물의 스펙터클이나 액션씬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대하면 큰 실망 하시게 될 겁니다. 

이렇게 수트 차려입고 나오지만, 미래를 예지할 때만 잠깐 등장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캐릭터들이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일 겁니다. 다른 관객들의 평도 비슷하더군요. 언젠가 스파이더 우먼이 될 세명의 십 대 소녀들이 모두 예쁘고, 발랄하고, 호감형인 캐릭터입니다. 이 세 명이 서로 만나서 투닥투닥 대다가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딸내미 보는 느낌이라, 딸아빠인 제가 감정이입하는 걸 수도 있고요)

귀여운 문제아들



7월에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이라고 하던데, OTT로 보기에는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쿠키 없습니다. 영화가 망할 것을 '마담 웹'의 예지력으로 예견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히어로 영화순위 TOP 5와, 역대 히어로 영화 흥행순위를 링크하며 마무리합니다.

 

역대 최악의 히어로 영화 순위 TOP 5

최악의 히어로 영화 순위 TOP 5를 정리하겠습니다. 예전에 '역대 히어로 영화 흥행순위 TOP 35'를 포스팅했는데, 그 글은 별 고민 없이 휘리릭 써 내려갔습니다. 그냥 모두가 찬양하는 영화들을 저

nyria99.tistory.com

 

 

역대 히어로 영화 흥행순위 TOP 35 (마블 vs. 디시)

히어로 영화들 중, 가장 흥행성과가 좋았던 TOP 35를 정리했습니다.  '아이언맨 1편(2008)'을 시작으로 '어벤저스: 엔드게임(2019)'까지, 약 10여 년간은 그야말로 히어로 영화의 전성기였습니다. "이

nyria99.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