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마지막 주를 기준으로, 최신 극장 개봉영화 순위를 정리했습니다.
극장가 전체를 캐리하는 대형 신작은 없지만,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각자 다른 장르 구성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뭘 좋아할지 몰라 이것저것 준비했어~의 느낌입니다.
1위. 히트맨2
누적관객수 : 100만 명
<히트맨 1> 이후 5년 만의 후속작으로, 설 구정 연휴 시즌을 겨냥하고 2025년 1월 22일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번 <히트맨2>의 경우, 전작의 주요 인물들이 빠지지 않고 모두 그대로 재등장하며, 감독 역시 그대로입니다. 29일을 기준으로 누적관객 100만 명에 도달하면서, 2025년 첫 100만 관객 영화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코미디 장르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설 연휴 극장가에서 적당히 선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상을 깨고 <검은 수녀들>을 제압하고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도 별거 없고, 등장인물들 간의 특별한 갈등도 없고, 기승전결 고조되는 긴장감도 없고, 설득력 없는 극 전개 요소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개그나 대사가 유치하기까지 한데, 작정하고 "웃기는데만 집중하겠다"라는 스탠스로 영화가 진행되니, 가벼운 시트콤 보듯이 러닝타임을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2위. 검은 수녀들
누적관객수 : 89만 명
무려 540만 이상 관객 수를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은 남자 사제들이 여자 학생을 악마로부터 구하는 내용이고, 이번에는 성별이 뒤바뀌어 송혜교와 전여빈이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으로 매우 낮은 편인데, 해외 선판매가 반영되어서 목표 관객수가 확 낮아졌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무난하게 손익분기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전작인 <검은 사제들>에 비해 전체적인 완성도나 재미가 덜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안 무섭기 때문에 공포영화 무서워하는 분들이 봐도 문제없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서인지, 초반 기세에 비해 벌써 힘이 살짝 빠진 느낌입니다.
쿠키 영상은 따로 없고, 에필로그 영상이 있는데... <검은 사제들> 1편에서 등장한 아가토 신부(강동원)가 등장하여 3편에 대한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과연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위. 말할 수 없는 비밀
누적관객수 : 9.4만 명
2025년 1월 27일 개봉하여, 뒤늦게 설연휴 극장가 전쟁에 뛰어든 작품으로,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07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인데, 원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에 개봉한 판타지 음악 로맨스 영화로, 대만 영화계의 부흥을 알린 나름 전설적인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플러스엠'은 대만의 인기 멜로 영화를 리메이크하여 한국판으로 출시한 경험이 이미 있습니다. 2024년 11월에 개봉했던 한국영화 <청설>의 전략을 정확하게 한번 더 반복한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별한 변형 없이 거의 그대로 원작을 옮겨왔기 때문에, 이미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별다른 감흥 없이 영화를 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작의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그 느낌이 조금 퇴색된 것 같기도 하고... 한국어 대사가 좀 뻣뻣하고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4위. 하얼빈
누적관객수 : 470만 명
2024년 12월 24일에 개봉했고, 개봉 첫날에만 38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하얼빈>이 누적 500만 가까운 관객 수를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작비가 300억이나 투입되었고, 손익분기점이 720만 명이라고 알고 있는데... 왠지 손익분기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사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는 이미 다 결론이 나와있는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신파 없는 절제된 스토리 전개를 통해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묵직함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차분한 톤과 정적인 분위기를 베이스로 하는 영상미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5위.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
누적관객수 : 9.1만 명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8번째 극장판이자 포켓몬스터 AG의 3번째 극장판입니다.
역대 포켓몬 극장판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평이 높은 작품인데, 스토리, 작화, 액션씬, 전체적인 구성 등 여러모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6위. 서브스턴스
누적관객수 : 32만 명
대단한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의외로 극장가에서 장기상영되며 소소한 성과를 계속 쌓아나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서브스턴스>는 평론가들로부터 굉장히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영화 비평 사이트인 인디와이어(IndieWire)는 <서브스턴스>에 대해, "서사시적이고 대담하며 엄청나게 역겨운 바디 호러 걸작"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영화의 장르를 규정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디호러'가 어떤 의미인지는 영화를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오히려 기괴하고 흉측하게 변해가는 육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후반부의 클라이맥스는 거의 에일리언 내지는 베르세르크의 괴물들을 보는 지경입니다.
7위.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
누적관객수 : 36만 명
뽀롱뽀롱 뽀로로의 9번째 극장판 영화로, 2025년 1월 1일 개봉했습니다.
5세 이하 유아들에게 최고의 인기이긴 하지만, 저 나이의 애들 데리고 극장가기는 쉽지 않을 텐데... 그래도 나올 때마다 기본은 해주고 있습니다.
8위. 귀신경찰
누적관객수 : 3만 명
2025년 1월 24일 개봉한 코미디 장르의 한국 영화로 신현준, 김수미가 주연으로 등장하고, 故 김수미 배우의 유작인 영화입니다.
두 배우가 열연했지만,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맨발의 기봉이>가 개봉한 2000년대에 머물러 있는 <귀신경찰>의 코미디는 너무 올드해 미칠 것 같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관객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인 느낌입니다.
9위.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 극지방 대작전
누적관객수 : 1.1만 명
1월 27일에 개봉하여 설연휴 유아/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작품입니다. 롯데시네마에서만 개봉한다는 배급상의 페널티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옥토넛에 대한 유아 마니아층이 있는 관계로 어느 정도 선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10위. 위키드
누적관객수 : 221만 명
2024년 11월 20일에 개봉한 뮤지컬 〈위키드〉의 실사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미친 퀄리티의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그것도 음향시설 제대로 갖추어진 고퀄 상영관에서 안 보면 억울할 정도입니다. 이미 VOD로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극장에서 관람을 원하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극장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TOP 1,2,3위인 <히트맨2>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세 편의 영화에 대한 상세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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