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한 리뷰입니다.
결말과 스포를 모두 포함할 예정이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2025년 1월 27일 개봉하여, 뒤늦게 설연휴 극장가 전쟁에 뛰어든 작품으로,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Untold Melody, 2025)
장르 :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 103분
감독 : 서유민
주연 :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 원작 및 기본 정보
이 영화는 2007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플러스엠'은 대만의 인기 멜로 영화를 리메이크하여 한국판으로 출시한 경험이 이미 있습니다.
2024년 11월에 개봉했던 한국영화 <청설>의 전략을 정확하게 한번 더 반복한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원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7년에 개봉한 판타지 음악 로맨스 영화로, 대만 영화계의 부흥을 알린 나름 전설적인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국내 개봉할 당시 15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대만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했고, 이후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뽑히기도 했고, 2015년에 리마스터되어 재개봉했는데 관객 9만 9천 명으로 재개봉 영화로서도 상당한 대박을 거둬들였으며, 블루레이도 정발 되어서 흥행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개봉한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주인공들을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바꾸고 왕따 코드를 좀 덜어낸 것 정도를 제외하면, 원작의 주요 스토리 라인이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살려서 구성하고 있습니다. 원작은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왓차 등 웬만한 OTT에서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줄거리, 결말, 쿠키
유학 생활 중이던 피아노 천재 음대생 '유준(도경수)'은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됩니다.
학교에 처음 간 그날,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연습실에서 유준은 '정아(원진아)'와 마주치게 되고, 운명처럼 끌린 두 사람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집니다. 이후 두 사람은 낯간지러운 대사들을 주고 받으며 알콩달콩 연애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아는 유준에게 비밀이 많습니다. 유준이 정아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것들을 "비밀이야"라고 하면서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홀연히 그냥 사라져 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인희(신예은)'이라는 여학생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유준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어느 날 연습실에서, 인희는 유준에게 키스를 하게 되는데(유준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확신하고 나름 그녀도 고백을 한 것입니다), 하필 그 장면을 정아가 보게 되고, 그 날 이후 정아는 사라져 버립니다.
그때부터 정아를 찾아 헤매던 유준은, 정아 엄마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고 나서 정아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의 반전이자, 스포가 되는 부분들이 여기서 밝혀지는데...
사실 정아는 20년 전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녀는 우연히 'Secret'이라는 악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악보의 음악을 원래 박자에 맞춰 연주하면 미래로 갈 수 있고, 그 음악을 정박보다 빠르게 연주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의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을 한 뒤, 자신이 처음으로 본 사람만 자신을 볼 수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는 그런 룰이 추가로 있습니다.
즉, 정아가 미래로 온 뒤, 정아를 볼 수 있던 것은 오로지 유준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유준이 정아에게 했던 플러팅이, 인희는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오해해서, 곤란한 상황도 생기게 된 것이었습니다.
유준은 정아의 엄마로부터, 정아가 20년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아직도 돌아오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은 후, 정아가 시간을 넘어 미래로 왔다가 학교건물 철거로 인해 사고에 휩쓸렸을 것이고, 그래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직감하게 됩니다.
이에 유준은 철거 작업이 한창인 연습실로 가서 그곳에 놓인 피아노로, 정아가 연주했던 'Secret'을 기억해 내면서 악보도 없이 연주합니다. (과연 천재!)
유준은 건물이 붕괴되기 전 아슬아슬하게 연주를 마무리하고, 과거로 돌아가 정아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헤드셋으로 함께 노래를 듣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 후기, 평점
특별한 변형없이 거의 그대로 원작을 옮겨왔기 때문에, 이미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별다른 감흥 없이 영화를 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작의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그 느낌이 조금 퇴색된 것 같기도 하고... 한국어 대사가 좀 뻣뻣하고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현재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에서는 무려 9.47/10을 기록하고 있는데... 실제로 리뷰를 읽어보면 약간 알바 느낌 물씬 나는 리뷰들로 도배가 되어있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평식이 형이 촌철살인의 리뷰를 남겨 두었네요.
아래 링크에 설연휴에 볼만한 OTT 최신 영화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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