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리뷰] 트렁크 (결말, 줄거리, 수위, 원작, 몇부작) - 넷플릭스 드라마

유오빠 2024. 12. 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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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입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이고, 한 번에 최종화까지 모두 업데이트되었습니다. 하루 날 잡으면 다 보실 수 있습니다.
멜로와 미스터리의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드라마인데, 볼 때는 나름 재미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다 보게 되는데... 다 보고 나서 "이게 뭐야?;;;"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트렁크 (The Trunk, 2024)

장르 :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러닝타임 : 총 8부작
감독 : 김규태
주연 : 서현진, 공유, 정윤하, 김동원

 

 


■ 트렁크 기본 정보

어느 날 호숫가에서 고가의 트렁크와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 됩니다. 
거기에 얽힌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의 실체와,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두 남녀 커플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입니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의 소설 <트렁크>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아이리스> <우리들의 블루스> 등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의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드라마에서는 '트렁크'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많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드라마 후반부에 와서 잠깐 사용되는 소품인데, 굳이 꼭 트렁크일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다른 소재로도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다 보니, 억지 소재와 제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랄까요. 



드라마를 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활용이 많이 되고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소재는 '거실 조명'입니다. 제목을 바꾸는게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메인 포스터만 보셔도, 트렁크보다 조명이 더 부각됩니다;;;;;)

이놈의 조명;;;;;



■ 트렁크 등장인물

 

1. 노인지 (서현진)

 

기간제 결혼을 매칭해주는 회사 NM의 소속 직원입니다. 업무로 진행한 네 번의 기간제 결혼 생활을 끝내고, 다섯 번째 기간제 결혼의 배우자로 '한정원'을 만나게 됩니다. 본인도 결혼에 얽힌 아픈 기억이 있는 데다가, 스토킹까지 당하고 있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2. 한정원 (공유)

 

돈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은 대기업 회장의 외아들입니다. 과거 아버지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약과 부인에게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실제 부인 '이서연'이 신청한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를 통해, 두 번째 아내 '노인지'와 만나게 됩니다.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 영화 음악 프로듀서인데, 그닥 대단한 프로듀서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냥 물려받은 재산으로 인생 편하게 살고 있는데, 괜히 힘든척하는 공감 안 가는 캐릭터입니다.

 

 

3. 이서연 (정윤하)

 

'한정원'의 실제 부인이자, 전처입니다. NM을 통해 본인과 한정원의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신청한 인물이고, 한정원에게 1년간 떨어져 살자고 제안합니다. 한정원을 최대한 망가뜨려서 자신에게만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드라마의 빌런이자, 수위 높은 애정씬을 모두 혼자 도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4. 엄태성 (김동원)

 

노인지를 쫓아다니는 스토킹범이고, 두 번째 빌런입니다. 이 친구가 없으면 이 드라마는 그냥 무미건조한 멜로드라마가 되었을 것이고, 트렁크라는 소재를 써먹지도 못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의외로 극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 트렁크 1~8화(최종화) 줄거리, 결말

이야기의 시작은 호숫가에서 엄청난 고가의 트렁크와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경찰들이 그 사건에 얽힌 인물을 취조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만 저는 그냥 시간 순서대로, 결말과 스포 등을 모두 포함하고 적어 나가겠습니다.



남자 주인공이자, 대기업 회장의 아들인 정원(공유)는 여러 가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거실 천장 조명에 감시 카메라를 달아 가족들을 감시했으며, 결국 어머니는 자살을 합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매일 약에 의존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서연(정윤하)이 없으면 안 되는 분리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가 집에 설치해 놓은 조명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습니다. 추가로 병실에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는 아버지가 하루빨리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연(정윤하)은 과거에 정원과 아이를 가졌었는데, 아기가 너무 싫어서 임신 8개월차에 도로에 뛰어들어 자살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죽지 않고 아이만 유산하게 되는데, 이 사건 이후 정원과의 관계가 조금 틀어집니다. 그 뒤 서연은 NM을 찾아가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NM(New Marriage)은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는 기간제 결혼 서비스입니다.

 

시한부 환자, 혹은 동성애자, 재산을 물려받아야 하는 사람들 등등... 단기적으로 결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남편, 혹은 아내를 일시적으로 대여해 주는 곳입니다.
여기에는 남편, 혹은 아내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그들은 'FW(Field Wife, 기간제 배우자)'라고 불립니다 여주인공 인지(서현진)도 그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키퍼(Keeper)'라고 불리는 보디가드같은 직원들이 있는데, 그들은 FW 근처에 항시 대기하며, 고객이 FW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든지 하는 위기 상황이 벌어지면 처리하는 직업입니다.

서연은 정원과 이혼을 한 뒤, 정원에게 기간제 결혼 파트너인 인지를 붙여줍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자신에게 믿음을 주면 1년 후에 정원에게 다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그날부터 인지는 정원의 집에 들어와서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하는데, 서연을 되찾고 싶은 정원은 인지가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합니다. 그냥 빨리 아무 일 없이 1년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게다가 서연은 본인도 기간제 남편을 얻어 생활하고 있으면서, 정원의 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뒤 정원과 인지가 함께 지내는 모습을 매일 지켜봅니다. 정원이 인지와 잘 지내지 못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서연은 정원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정원에게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 혹은 정원을 더 망가뜨려서 자신이 없으면 안 되게 만들기 위해) 이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없으면 분리불안 증세가 더 심해져서 더 약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스토리의 흐름이겠지만) 인지와 함께하는 나날 속에 정원은 안정과 평온을 느끼기 시작하고, 점점 인지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심지어 약에 대한 의존도도 줄이고, 정상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조금씩 하기 시작합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가지 자잘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인지가 왜 NM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녀의 과거사가 플래시백 형태로 설명이 되는데, 사실 극의 큰 흐름에 썩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결론만 요약하면... 본인도 결혼에 크게 실패한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안겨주고 싶다는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인데, 본인조차 아직 결혼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드라마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이 트라우마가 극복됩니다.

오히려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인지의 스토커인 태성(김동원)입니다. 
오랜 기간 인지를 스토킹해온 태성은, 과거에 인지를 보호하려는 키퍼 한명을 죽이고 살인죄로 정신병동에 감금되어 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정신병원을 퇴소해 다시 인지를 스토킹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감정 없이 기간제 결혼을 해왔던 인지가 정원에게는 진심으로 마음을 여는 것을 보고 질투를 느껴서 정원을 파멸시키려고 합니다.

여자들끼리의 기 싸움
남자들끼리의 기 싸움



정원을 죽이기 전에 그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싶어서 정원의 집에 들어가 인지의 트렁크를 훔쳐 오는데, 이 트렁크안에 정원이 기간제 결혼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즉, 반사회적인 행위를 했다는) 증거 서류가 들어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인지의 트렁크와 똑같은 모양의 ex-wife 서연의 트렁크를 잘못 훔쳐오게 되었는데 비번을 몰라서 트렁크를 열 수도 없고, 트렁크가 어찌나 단단한지 무슨 짓을 해도 열리지 않자, 결국 그냥 정원을 죽이려고 합니다. (트렁크는 딱 이 정도 중요도로 등장을 합니다;;;;)

최종적으로 정원과 인지는 집에 보관하고 있던 총을 이용해 스토커 태성의 위협을 극복하게 되고, 도망가던 태성은 뜬금없이 서연의 기간제 남편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서연의 기간제 남편은 원래 키퍼를 하던 인물이었는데, 과거에 태성이 살해한 키퍼가 그의 친구라서 친구의 복수를 하게 된 것이라는;;;;;;;;; 좀 뜬금없는 결론입니다. 


결국 서연은 본인이 조명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것까지 들통나며 정원에게 버림받게 됩니다.


정원은 인지에게 함께 계속 같이 살자고 제안을 하는데, 인지는 별 납득도 안 가는 이상한 이유를 대며 정원의 제안을 거절하고, 두 번 정도 우연히 만난다면 그때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그때 같이 함께 하자는 시답잖은 소리를 하며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보는 동안은 재미있습니다.
영상미도 좋고, 대사도 꽤나 착착 잘 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정신상태를 가진 인물이 없다 보니, 이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전혀 공감이 안되고... 그냥 극의 전개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쉽게 풀어갈 수도 있는 갈등들을, 굳이 억지로 꼬아가며 이야기를 어렵게 만든 느낌이랄까요.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역대 드라마/시리즈물 순위 TOP 10을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넷플릭스 역대 드라마 순위 TOP 10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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