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 순위 TOP 10을 각각 정리하겠습니다.
2024년 12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도 드라마도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넷플릭스 영화 순위 TOP 10
1위. 파일럿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영화 <파일럿>이 1위입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파묘> <범죄도시4> <인사이드 아웃 2>에 이어, 2024년 한국 박스오피스 전체 4위에 랭크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여동생으로 신분세탁을 하고, 여장남자가 되어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개그들이 타율이 높지 않기도 하고, 뻔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좀 나뉘는 분위기이긴 한데, 크게 모나지 않은 적당한 가족 영화로서 전 세대 관객층의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위. 한국이 싫어서
큰 갈등구조나 텐션의 업다운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는 영화인데도 꽤 재미있습니다. 볼 만 합니다. 하지만 사실 굉장히 논란이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간 주인공 '계나'의 생활을 그리는 영화인데, 영화는 계나의 뉴질랜드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 살던 시절의 생활을 교차하면서 보여줍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계나가 얼마나 힘겹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남자친구, 친구, 가족과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를 보여주고, 뉴질랜드의 생활은, 계나가 차차 외국생활에 적응해가며 행복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헬조선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해서일 수는 있겠으나, 너무 노골적으로 뉴질랜드 생활만을 낙원처럼 묘사하고 있어서 균형이 좀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가령 전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얼마나 살인적인 강도와 심한 경쟁구도 하에서 일을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그들의 복지와 페이만 조명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와 무관하게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3위. 페스터
작은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범진은 다른 사람이 죽는 날짜와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가게로 들어온 한쌍의 중년의 부부가 한시간 후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술에 많이 취해버린 그 부부는 그동안 참아왔던 악감정이 격해지면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죽인다"라는 표현까지 해가며 서로 언성을 높여 싸우게 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범진의 마음은 초조합니다. 이 두사람을 가게에서 내보내야 살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보내지 말고 가게 안에 있게 해야 그들을 살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데... 이 과정을 짧고 빠른 호흡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이 83분인데, 옴니버스식 미드 한 편 보는 느낌, 혹은 연극 한편 보는 느낌으로 가볍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4위. 탈주
이제훈, 구교환이 주연으로 등장하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만든 이종필 감독의 작품입니다. 남한으로 가고 싶어하는 북한군 병사 이제훈과, 그를 막아야 하는 보위부 장교 구교환의 목숨을 건 탈주와 추격전을 그리는 영화로, 2024년 7월 3일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길지 않은 90분 간의 러닝타임동안 질질 끄는 장면 없이 전력으로 내지르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빠른 호흡도 좋고, 두 배우들의 열연도 좋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의 탈주 명분이 그렇게 와닿지 않고, 개연성이 삐그덕 대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죽었다>와 더불어 장기흥행에 대성공하면서, 256만 관객을 동원하며 예상외의 흥행을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2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은 천만 기록을 세운 <파묘>와 <범죄도시4>, 그리고 <파일럿>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이 <탈주>가 유일한 작품입니다.
5위. 헌트
난데없이 납치되어 초원에 떨구어진 사람들이 잠에 들었다가 하나씩 깨어나는데, 모두 입에 재갈이 채워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초원 한가운데에서 큰 나무상자를 하나 발견하는데, 그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총, 칼 등 각종 무기들이 꽉 들어차 있고, 재갈을 풀 수 있는 열쇠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재갈을 풀고 무기를 하나씩 채비하자마자 갑자기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사람들을 저격하기 시작하고, 부비트랩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무차별로 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부자들의 인간 사냥터에서 사냥감이 된 사람들 중 한명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그녀는 사실은 아프간 참전용사 살인기계 출신입니다. 주인공이 이 사냥터를 빠져나와 이 게임을 기획한 부자들을 역관광한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입니다.
뇌 비우고 보면 러닝타임 90분 동안 그냥저냥 재미있게 볼 수 있고, 군더더기 없이 굉장히 잘 빠진 액션 영화입니다. 미국의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판, 희화화가 잔뜩 들어가 있는데, 괜히 쓸데없이 정치적인 요소를 너무 집어넣어서 많이 욕을 먹은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게 진보를 까는 것도 아니고, 보수를 까는 것도 아니고, 양 진영을 모두 까는 불편한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둘 중 어느 편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욕만 먹게 된 것 같습니다.
■ 넷플릭스 드라마(시리즈물) 순위 TOP 10
1위. 트렁크
드라마는 제가 많이 챙겨보질 못하는지라, 1위에 랭크된 <트렁크>에 대해서만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트렁크>는 2024년 11월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인데, 총 8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이고, 한번에 최종화까지 모두 업데이트되었습니다. 하루 날 잡으면 다 보실 수 있습니다. 멜로와 미스터리의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드라마인데, 볼 때는 나름 재미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다 보게 되는데... 다 보고 나서 "이게 뭐야?;;;"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어느 날 호숫가에서 고가의 트렁크와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 됩니다. 거기에 얽힌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의 실체와,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두 남녀 커플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입니다.
원작 소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드라마에서는 '트렁크'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많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드라마 후반부에 와서 잠깐 사용되는 소품인데, 굳이 꼭 그 소품이 트렁크일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다른 소재로도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다 보니, 억지 소재와 제목이라는 느낌입니다. 드라마를 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활용이 많이 되고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소재는 '거실 조명'입니다. 제목을 바꾸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메인 포스터만 보셔도, 트렁크보다 조명이 더 부각됩니다;;;;;)
아무튼 보는 동안은 재미있습니다. 영상미도 좋고, 대사도 꽤나 착착 잘 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정신상태를 가진 인물이 없다 보니, 이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전혀 공감이 안되고... 다 보고 나면 극의 전개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쉽게 풀어갈 수도 있는 갈등들을, 굳이 억지로 꼬아가며 이야기를 어렵게 만든 느낌이랄까요.
넷플릭스 12월 신작 정보를 링크해 두겠습니다.
12월에는 괜찮은 작품들이 많이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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