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최신 영화 리뷰] 한국이 싫어서 (결말, 줄거리, 책, 평점, ott)

유오빠 2024. 12. 1. 01:13
반응형

<한국이 싫어서>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결말과 줄거리를 모두 포함하고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큰 갈등구조나 텐션의 업다운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는 영화인데도 꽤 재미있습니다. 볼 만합니다.




한국이 싫어서 (Because I Hate Korea, 2024)

장르 : 드라마, 성장
러닝타임 : 107분
감독 : 장건재
주연 :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

 



■ 줄거리, 결말

주인공 '계나(고아성)'은 한국의 평범한 20대 직장인입니다.

홍대를 졸업하고 꽤 번듯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계나는 한국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직장 생활도 싫고, 원하지 않는 결정을 강요하는 직장 상사도 싫고, 인천에서 강남까지 두 시간 걸려 출근을 하는 생활도 괴롭습니다. 가난한 집도 싫고,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애 낳고 살라고 이야기하는 엄마의 말도 듣기 싫습니다.

그래서 계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기 위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7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도 뒤로 하고 뉴질랜드로 홀로 떠납니다.
계나가 한국을 떠날 때, 내레이션으로 다음과 같은 대사를 합니다.

내가 왜 한국을 떠나느냐고?
두 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그때부터 영화는 계나의 뉴질랜드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 살던 시절의 생활을 교차하면서 보여줍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계나가 얼마나 힘겹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남자친구, 친구, 가족과 어떤 갈등을 겪었는지를 보여주고
뉴질랜드의 생활은, 계나가 차차 외국생활에 적응해 가며 행복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는 정말로 적나라하게, 한국은 헬조선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은 낙원처럼 묘사를 합니다. 


계나는계나는 뉴질랜드에서도 한국 못지않게 알바를 하며 힘들게 지내는데, 영화는 그 장면마저도 새로운 남자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되는 계기로, 매우 낭만적이고 행복한 모습으로 포장해서 보여줍니다. 심지어 계나는 자기가 살던 곳이 헬조선이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한국은 모든 사람들을 계급으로 나누어버리는데, 이곳은 영어를 잘하는 아시아인과 영어를 못하는 아시아인만 있다. 그 외의 차별은 없다"라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내심 동의합니다.

영화 중반부에 와서, 잘못 사귄 친구때문에 재판도 받게 되고 벌금도 내고 추방당할 위기도 겪게 되지만, (영화는 그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지만) 아무튼 이 문제도 잘 해결되고, 뉴질랜드 대학원에서 졸업까지 잘하게 됩니다. 이제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고 영주권을 얻는 목표에 매우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가지 사건이 일어나는데...


하나는 뉴질랜드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계나가 하숙하던 주인집 일가족이 사망을 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뉴질랜드도 마냥 천국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에서 이 사건은 아무 기능도 하지 않고 그냥 뉴스 기사로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가 버립니다.

또 하나의 사건은, 한국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던 친했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어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계나는 그 지진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왜 죽었는지는 모릅니다. 사고일 수도 있고, 시험에 계속 실패해서 자살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헬조선이라는 느낌을 한층 더 가중시킵니다

.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계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고, 결말에 와서 계나는 뉴질랜드가 아닌 어딘가로 또다시 떠나게 됩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계나는, 자신이 동화 '추위를 싫어한 펭귄'의 주인공 파블로와 같다고 여기고, 그래서 한국을 떠나는 것이라는 대사를 중간에 하기도 하는데 (계속 헬조선을 부각하다가 막판에 추위가 싫어서 한국이 싫은 거다라고 말하는 게 별로 설득력은 없습니다만) 아무튼 마지막에는 엄청나게 큰 여행가방을 등에 메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따뜻한 나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 후기, 평점

사실 굉장히 논란이 많은 영화이긴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헬조선인 것처럼 묘사되고, 뉴질랜드는 낙원인것 처럼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헬조선인건 맞는데, 계나는 한국에서 꽤나 악착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가 치열하게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고, 돈을 모으려고 회사 근처로 이사도 가지 않고 집에서 두 시간이나 되는 출근을 스스로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부자인 남자친구에 대해 자격지심도 좀 있었고요.

그런데 정작 뉴질랜드에 가서는, 식당 알바를 하고, 옷가게 알바를 하고, 하숙집 아들에게 한국어 수업을 해주는 알바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알바만 해도 한국에서 직장다니는 것만큼 돈을 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좁아터진 기숙사 방의 한 달 렌트비가 800달러(111만 원)이고, 대학원 졸업까지 필요한 돈이 80,000달러(1억 1,170만 원)인 살인적인 물가는 스쳐 지나가듯이 언급만 됩니다. 

심지어 뉴질랜드에서 만난 한국인 남학생 역시, 돈이 없어서 밤새 빌딩 청소하는 알바를 하고 매일 수업에 늦는 생활을 하지만... 그것조차 영화는 행복한 청춘의 삶인 것처럼 묘사를 합니다. 그리고 계나는 뉴질랜드에서 만난 부자 남자친구에게는 별다른른 자격지심이 없습니다.



헬조선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해서일 수는 있겠으나, 너무 노골적으로 뉴질랜드 생활만을 낙원처럼 묘사하고 있어서 균형이 좀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가령 전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얼마나 살인적인 강도와 심한 경쟁구도 하에서 일을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그들의 복지와 페이만 조명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논란을 예상해서일지, 영화에서 계나(고아성)은 자신의 뉴질랜드행을 반대하는 남자친구에게 "나를 무슨 해외만 가면 모든 게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민병 걸린 애라고 생각하느냐"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아무튼 네이버 평점에서 6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영화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이 영화의 편향성에 대한 호불호가 평점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잔잔하게 재미있습니다.

고아성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상당히 좋은 편인데, 감독의 디렉팅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대본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둘 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제작비 4억원이 저예산 영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높은 완성도이기는 합니다.
다만 영화가 가진 시각의 편향성이 좀 아쉽습니다.

현재 <한국이 싫어서>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한국 영화 BEST 10을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 추천 BEST 10 (인생영화)

넷플릭스 한국 영화 BEST 10을 소개드립니다.인생영화에 넣어도 될 만큼 명작도 있고, 작품성에서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않더라도 상업적으로 매우 훌륭한 대중영화도 포함되어

nyria99.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