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세 번째 주를 기준으로, 현재 상영중인 개봉영화들의 흥행순위를 정리했습니다.
연휴가 시작되는 8월 14일을 기점으로 괜찮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순위가 크게 뒤바뀌었습니다.
개봉 영화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 에이리언: 로물루스
누적관객수 : 9.6만 명
단 1의 고민도 없이 올해 본 최고의 영화라고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영화적인 작품성 측면에서나 이렇게 높은 완성도로 뽑혀 나온 에일리언 영화를 보는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후 7년의 기다림이 보답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1편과 2편의 사이의 일을 다루기 때문에 1.5편으로 불리고 있는데, 장르 관점에서 보더라도, 호러물이었던 1편과, 액션물이었던 2편의 중간 어디쯤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1,2편을 완벽하게 오마주 하면서도, 기존의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독창적인 액션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기가 막힌 피범벅 SF호러 영화였습니다.
참고로 영화의 후반부에서부터는 프리퀄 작품인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훅 들어옵니다. 프리퀄이긴 하지만, 두 영화는 기존 오리지널 시리즈와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했기에, 여기서 세계관을 이어버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이 영화를 정말 완벽하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1,2편과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를 모두 보고 나서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위. 파일럿
누적관객수 : 329만 명
조정석이 조정석하는 영화인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도 굳건하게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2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은 천만 기록을 세운 <파묘>와 <범죄도시4>와 <탈주>, 세작품뿐이었는데 <파일럿>이 네 번째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300만을 넘어서는 좋은 흥행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저는 영화가 썩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조정석의 여장남자 연기가 나쁘지는 않은데, 전체적으로 개그들이 타율이 높지는 않더군요. 뻔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좀 나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동생 역할로 나오는 한선화의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3위. 행복의 나라
누적관객수 : 9만 명
또다시 조정석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 경험이 있는 추창민 감독의 작품인 데다가, 故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합니다.
<행복의 나라> 이전에 10.26 사건을 다룬 영화로는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전두환의 쿠데타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는, 천만관객 영화인 <서울의 봄>이 있습니다. <행복의 나라>는 박정희 암살 직후, 거기에 연루된 사람들의 재판 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이니, 시점 상으로는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루는 내용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의 봄> 시네마 유니버스의 프리퀄 영화라는 말도 있더군요.
영화가 나쁘지는 않은데... 막판에 늘어지는 신파가 좀 아쉽더군요.
4위. 트위스터스
누적관객수 : 5.2만 명
1996년에 개봉한 트위스터 1편 이후, 무려 28년 만에 제작된 후속 편 <트위스터스>에 대한 리뷰입니다.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전작과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내용을 캐릭터만 바꿔서 똑같이 제작이 된 영화라서, 사실상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의외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전작으로부터 28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구가 얼어붙고, 소행성과 충돌하고, 달이 지구로 떨어지고, 외계인이 침략하고 등등 온갖 현란한 재난 영화가 등장했기에, 러닝타임 내내 토네이도만 계속 반복해서 등장하면 좀 심심한 재난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토네이도가 반복해서 등장할 때마다 그 연출을 조금씩 달리해가면서 꽤나 스펙터클한 재미를 계속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5위. 빅토리
누적관객수 : 5.3만 명
신작 영화들의 경쟁이 치열한 2024년 8월 14일에 개봉한 또 다른 한국 영화입니다.
1984년 거제 고등학교에서 결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고 치어리딩 팀인 '새빛들'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은 실화 바탕의 영화인데, 혜리가 주연이기 때문인지, 혹은 그때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인지 <응답하라 1999> 극장판이라고 불리고 있더군요. 혹은 <써니>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 있는 듯합니다.
평가는 대부분 호평이고 무난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아직은 극장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는듯 합니다.
왜인지 <파일럿>과 많이 비교가 되고 있는데, <파일럿>보다는 훨씬 괜찮다는 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
6위. 사랑의 하츄핑
누적관객수 : 45만 명
코스튬 무대인사 암표 거래가 그렇게나 활발하다고 소문난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굉장히 선방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열심히 딸내미 데리고 극장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때 저도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이 하츄핑 장난감을 구하느라 고생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제는 애가 커서 이 하츄핑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참고로 제 딸은 올해 개봉작들 중, 미니언즈랑 가필드 챙겨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생하고 있을 많은 딸부모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7위. 슈퍼배드 4
누적관객수 : 143만 명
'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인 <슈퍼배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이 슈퍼배드와 미니언즈 시리즈의 공통점이긴 한데, 항상 평론가들과 관객들 사이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편입니다. 이 시리즈들은 특히 아이들 관객층의 절대 지지를 받는 작품인데, 이번 편 역시 팬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준수한 평을 받고 있지만 평론가들에게는 시리즈 중에서 최저점으로 평을 받고 있습니다. 최종 보스 멕심 르말과 빌드업은 잘 쌓았으나, 막상 마지막에 큰 활약은 없는 메가 미니언즈의 파트 때문에 특히 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작품이긴 하지만, 항상 월드와이드로 좋은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지라, 아마 5편도 또 나올 것 같습니다.
8위. 데드풀과 울버린
누적관객수 : 190만 명
2000년에 <엑스맨 1편>이 처음으로 개봉된 이후, 20여 년에 걸쳐 제작된 모든 엑스맨 시리즈를 모두 한편에 때려 넣은 MCU의 회심의 작품이지만,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아쉬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대 스파이더맨의 모든 에셋을 영끌해서 때려 넣고 흥행에 대성공한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과는 전혀 다른 결과인 듯합니다.
저는 이 블로그에 <어벤저스: 엔드게임>보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가 더 좋았다고 여러 번 써두었던 것처럼, 꽤나 엑스맨의 팬입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충분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엑스맨의 팬들이 기원했지만, 마지막까지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로건의 풀코스튬이 등장하는 순간이나, 로건의 딸인 '로라(다프네 킨)'가 다시 등장하는 순간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순수하게 마블 영화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 엄청 높아서 제대로 매력어필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위. 인사이드 아웃 2
누적관객수 : 871만 명
전 세계적으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기록 1위에 등극한 <인사이드 아웃 2>가 6위입니다.
개봉 이후, 약 20여 일 만에 월드와이드 10억 달러의 흥행을 돌파했는데, 이는 2024년 개봉 영화 중 최초의 기록이며, 동시에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최단기간 돌파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개봉 40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 〈겨울왕국 2〉를 제치고, 역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이 기록 쌓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15억 2,100만 달러의 성적을 거둔 〈어벤저스〉를 제치고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순위 TOP 10안에 랭크 인한 상황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TOP 10안에 랭크한 작품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10위. 리볼버
누적관객수 : 22만 명
2024년 8월 7일 개봉한 전도연 주연의 한국 영화. 상업 영화에서는 항상 실패한다는 전도연 배우의 징크스가 다시 한번 나타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네이버 평점은 관람객 평점 6점대, 네티즌 평점 4점대를 기록했으며, CGV 골든에그지수는 73%까지 내려왔습니다. 범죄 및 누아르 장르의 영화임에도 액션 장면은 적고, 지루한 전개의 스토리가 이어지다가 흐지부지 끝나는 결말 때문에 대중적으로 어필하지 못하는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8월 14일에 개봉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최신 영화 3인방에 대해서는
각각 자세하게 리뷰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링크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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