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영화 <퇴마록>에 대한 리뷰입니다.
거지 같은 각본과, 거지 같은 연출과, 거지 같은 발연기... 삼위일체가 빛을 발하며 영화사에 둘 나오기 힘든 희대의 망작으로 포지셔닝하게 되었습니다. 전설적인 원작 소설의 명성에 흑역사를 안겨준 셈인데... 얼마나 거지 같은 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번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퇴마록 (The Soul Guardians, 1998)
장르 : 액션, 오컬트, 공포, 판타지, 스릴러
러닝타임 : 98분
감독 : 박광춘
주연 : 안성기, 신현준, 추상미, 오현철
■ 기본 정보
저는 이 영화가 개봉할 때의 상황을 꽤나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설 '퇴마록'의 팬이기도 했지만, 그 당시 한국 영화사에서 최초로 "블록버스터"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영화이기에 그때의 강렬함이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입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내세우며 기획 기간 1년 3개월, 촬영 기간 6개월, 후반 작업 3개월 등, 총 제작 기간만 2년이 소요되었고, 한국 영화에서 드물게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여 서울 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참고로 이것은 서울 관객 집계이고, 전국 관객은 약 150만 정도 추정으로, 100만 명을 넘는 것도 대단한 기록이었던 당시의 상황에서는 그럭저럭 흥행에는 성공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작과 거의 관계 없는 작품입니다. 캐릭터들의 설정만 따 와서, 원작 소설의 내용과 전혀 관련 없는 '엑소시스트' 소재의 영화를 만들어 놓았고, 나름 설정을 차용했다고 하는 캐릭터들도 거의 원작파괴 수준으로 모두 이상한 재해석이 되어 있습니다. 훗날 원작자 이우혁 작가가 회고한 바에 의하면, 꼰대 같은 충무로의 제작진이 원작자를 배제한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쑥덕거려 만든 영화라고 하더군요.
모든 배우들이 미스캐스팅이라는 말도 많았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누구를 캐스팅했어도 똑같은 결과였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최초에 가장 미스캐스팅이라는 말을 듣던 박신부 역의 안성기가 (원작에서는 키가 180cm도 넘고 피지컬도 좋은 거구입니다), 막상 영화가 공개되고 나니 어마무시한 연기력 덕분에 그나마 최강의 싱크로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웃픈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줄거리, 결말, 스포, 쿠키
스토리가 워낙 별게 없어서 짧게 요약드리면...
한 악마집단의 숭배를 받으며 제단위에 놓여진 만삭의 임산부가 있습니다.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여 이 악마집단을 모두 검거하고 임산부는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지는데, 임산부는 사망하고 뱃속에 있던 아이만 살아남게 됩니다. 이 아이가 여주인공 '승희(추상미)'이고, 승희를 살려 낸 의사가 바로 '박신부(안성기)'입니다.
세월이 20년 정도 흘러...
의사였던 박신부는 악마가 현실에 있다는 것을 주장하다가 막 파면을 당한 상태이고, 왜인지 현암(신현준), 준후(오현철)과 이미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종의 퇴마사 트리오인 셈입니다. 한편 승희는 고아로 자라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며 혼자 꿋꿋이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승희가 악령의 씨앗을 잉태할 수 있는 완전한 여성의 모습을 갖추게 되자 (20살이 되어서 생리를 시작하게 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악령이 승희를 통해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부활하려 합니다.
악령이 승희를 통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인간 제물을 통해 힘을 미리 좀 얻어야 하는데, 다섯 명의 인간들을 차례로 살해하며 그 힘을 얻게 됩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다가 박신부는 악령이 승희를 통해 부활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현암은 인간들이 악령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막으려다가 오히려 연쇄살인범으로 경찰에게 쫓기게 됩니다.
결국 승희 앞에 악령에 씌인 군바리가 승희를 잡아가기 위해 나타나고, 그녀를 보호하려는 현암과의 일대접전이 (매우 어설프게) 펼쳐집니다. 결국 현암을 비롯한 퇴마사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의 거처로 몸을 피한 승희는 퇴마사들의 도움에 고마워하며 특히 묵묵히 자신을 지켜주는 현암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퇴마사 일당을 연쇄살인범으로 생각한 경찰은 그들의 은신처를 알아내 습격을 하게 되고,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다들 부상을 입게 됩니다. 승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무고한 사람들이 해를 입는다는 생각에, 악마에게 몸을 헌납하러 홀로 사교건물로 향하게 되고, 그걸 알게 된 주인공 일당도 승희를 구하기 위해 사교건물로 향하게 됩니다.
결말은;;;; 악의 부활의식이 결국 행해져서 승희는 악령에게 빙의가 되고, 박신부도 현암도 준후도 모두 악령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현암이 "승희야 정신 차려. 넌 아직 그 안에 살아 있잖아. 넌 피가 흐르는 인간이잖아"라는 등의 짜치는 대사를 날리며, 악령에게 빙의된 승희를 잠시 제정신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고 나서 승희가 스스로 현암의 손에 있는 월향을 이끌어 자신을 찔러 자살하고 악마를 재봉인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쿠키나 에필로그 영상 없고, 죽은 승희를 현암이 끌어안으며 영화는 곧바로 마무리되는 허망하기 짝이 없는 엔딩 되겠습니다.
■ 후기, 평점, ott
정말 이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같이 다 거지같아서, 어떻게 후기를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최악의 영화도 있다는 것을 알고 싶으신 분들만 찾아서 한번 감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쿠팡플레이, 티빙 등의 일부 ott에서 유료 서비스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때 당시 배우 인터뷰에서 퇴마록 원작을 읽어보았냐는 질문에 안성기는 "너무 길어서 읽다가 말았다"고 솔직히 고백했고, 신현준도 "원작을 읽고 분석하려 했으나 감독이 하도 말리는 바람에 영화적 캐릭터로 분석했다"는 인터뷰도 있었다고 합니다. 추상미마저도 "영화를 원작과 비교하지 않고 영화 그대로 해석하고 싶어서 일부러 읽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주연진이 이랬으니, 관객들이 기대한 모습이 나올 리 없었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서는 무려 2점대라는 경이로운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의 상세 정보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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