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1편~2편 종합 리뷰)

유오빠 2024. 6. 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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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VS. 프레데터(이하 AvP)

'20세기 폭스'가 보유하고 있는 인기 외계 크리쳐,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크로스오버 영화입니다.

 


누가 이기든, 미래는 없다 (Whoever wins, we lose)

...라는 짧고도 강렬한 영화 헤드카피가 상당히 유명했고, 이 헤드카피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선거철만 되면 심심찮게 패러디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ALIEN VS. PREDATOR, 2004)

감독 : 폴 W. S. 앤더슨
주연 : 산나 라단, 랜스 헨릭슨, 라울 보바, 이완 브렘너
러닝타임 : 109분

 



폴 앤더슨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이 감독은 레지던트 이블, 모탈 컴뱃, 몬스터 헌터 등 게임 원작의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왔는데, AvP도 영화화가 되기 전, 게임이 먼저 활발히 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폴 앤더슨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게임 원작 필모그래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관에서 활동하고 있던 두 외계 괴수를 어떻게 하면 한 무대로 데려와서 말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섞이게 만들 것인지, 이 출발점을 해결하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과제였을 것입니다.

 

폴 앤더슨 감독은 이 과제를 '성인식'으로 풀어냅니다. 

즉, 젊은 프레데터가 진정한 전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에일리언을 사냥해야 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합니다. 
수천 년 전 아즈텍, 이집트, 캄보디아 등 고대 문명을 인간에게 전수한 프레데터는, 100년에 한 번씩 지구에 찾아와 (그들을 신으로 추앙하는) 인간을 숙주로 에일리언을 번식시킨 다음, 젊은 프레데터들의 전사 자격을 시험하기 위한 ‘에일리언 사냥’을 지구에서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남극 빙하 2000피트 아래, 사냥의 무대인 최첨단 피라미드와 퀸에일리언을 냉동해놓은 프레데터는, 에일리언을 사냥할 시점이 되자 피라미드의 존재를 인간에게 흘림으로써 (숙주가 될) 인간들이 스스로 피라미드로 찾아오게 만듭니다. 이 피라미드를 발굴하기 위해 미끼를 덥석 물고 제 발로 찾아온 탐험단이 에일리언의 숙주가 되어 에일리언을 탄생시키게 되고, 젊은 프레데터들은 이렇게 탄생한 에일리언을 상대하며 성인식을 치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프레데터에 의해 감금되어 있던 퀸에일리언이 풀려나게 되고, 특정한 계기로 인해 프레데터에게 전사로 인정받은 인간 주인공 '렉스'와 프레데터가 힘을 합쳐 퀸에일리언을 물리친다는 뭐 그런 스토리로 전개가 됩니다.



두 크리쳐의 세계관을 결합하는 과정과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꽤 참신했고 설득력도 있었고,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사이에 인간들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영화를 더럽게 못 만들었습니다.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시리즈가 수십년 간에 걸쳐 쌓아 올린 무게감이나 완성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폴 앤더슨 감독이 언제나 만드는 영화들처럼, 그냥 B급 킬링타임용 무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감독만 잘 만났어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크리쳐 간의 크로스오버 작품이다보니, 영화의 평가와는 별개로,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여 후속작까지 제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ALIENS VS. PREDATOR: REQUIEM, 2007)

감독 : 콜린 스트로즈, 그렉 스트로즈
주연 : 스티븐 파스쿠엘, 레이코 아일레스워스, 존 오티즈
러닝타임 : 102분

 



AvP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바로 이어서 2편의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남극에서 퀸 에일리언을 물리치고 죽음을 맞이한 프레데터의 몸속에 에일리언의 새끼가 잠들어 있었고, 프레데터를 숙주 삼아 신종 에일리언인 '프레데일리언'이 뛰쳐나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프레데터의 우주선 안에서 난동을 피우던 프레데일리언과 페이스허거들은 미국 콜로라도 주의 외딴 지역에 추락하고,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간들을 숙주 삼아 엄청나게 많은 에일리언이 연쇄적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먼 우주에서 이 사고를 감지한 주인공 프레데터가, 프레데일리언 사건에 대한 뒷수습을 하기 위해 지구로 오게 됩니다.

 

그다음부터의 스토리 전개는 매우 뻔합니다.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이 인간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며 도시 한복판에서 전투를 진행하고,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사이에서 인간들은 계속 도망 다니며 그들의 싸움에 말려들 때마다 하나둘씩 차례대로 살해당하게 됩니다. 참고로, 고어한 장면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웬만하면 안 죽는 어린아이, 임산부, 아기까지 굉장히 잔인하게 죽어 나갑니다.

 


전반적인 영화의 완성도는 처참합니다!!!

"생각해 보면 1편 정도면 꽤 잘 만든 영화였지"하며 혹평 일색이었던 AvP 1편마저 재평가를 하게 만드는 2편이었습니다. 원래는 3편이 제작 예정에 있었는데, 이 작품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총체적 난국의 완성도로 제작이 되면서 3편 제작을 무산시켰다고 합니다.
이 엄청난 프랜차이즈 두 편을 결합한 작품을, 어쩌면 이렇게 실력 없는 감독들에게 맡겨온 것인지 팬으로서 침통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이 처참했던 AvP 시리즈 이후, 무려 20년간 제작이 중단되었던, 프레데터의 솔로 영화가 다시 출시되면서, 팬들을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심지어 AvP 직후에 제작된, 프레데터의 3편 격인 '프레데터스(Predators)'의 완성도가 꽤 괜찮았고, 또 그 이후에 에일리언의 원작자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제작하는 등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은 추가적인 크로스오버 없이 각자의 솔로무비로 계속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곧 에일리언 시리즈의 7번째 영화인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도 개봉을 앞두고 있고요.


프레데터 전 시리즈에 대한 리뷰를 링크하며 글 마무리합니다.

 

[영화 리뷰] 프레데터 (프레이 및 1편~4편 종합 리뷰)

프레데터(Predator)는 인간들을 사냥하는 외계 생명체에게 인간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포식자'를 의미합니다. 육식동물 중에서, 직접 사냥을 해서 잡아먹는 종류를 프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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