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아가씨 (결말, 줄거리, 반전, 해석) - 정년이 김태리 영화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김태리,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한국영화입니다.

주연 캐스팅 당시 "강도 높은 노출 연기를 해야 하며 수위는 타협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최근 <정년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태리가 이 영화로 상업영화 데뷔를 하며 단번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주연배우인 김민희와 김태리가 엄청나게 수위 높고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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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장르 : 스릴러, 드라마, 멜로, 로맨스
러닝타임 : 144분
감독 : 박찬욱
주연 :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 개요, 정보, 흥행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막은 아가씨의 하녀인 숙희(김태리)의 시점에서 기본적인 이야기가 한번 진행되고, 2막은 동일한 이야기를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시점에서 한번 더 진행합니다. 1막과 2막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긴 하지만, 시점에 따라 조금씩 밝혀지는 뒷 이야기들이 있고, 각각 새로운 반전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3막은 후지와라 백작(하정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다룬다기보다는 1,2막에서 진행된 이야기의 에필로그를 하정우를 화자로 하여 마무리 짓는 형식입니다.

참고로, <핑거스미스>라는 역사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원작자인 '세라 워터스'는 이 영화를 너무나 마음에 들어했고, "원작(based on)이라기 보단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는 표현이 낫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저도 원작을 보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부분이 각색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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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네 명의 핵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1. 먼저 일본 이름을 사용하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입니다. 히데코는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이지만,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의 엄격한 보호 아래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모부의 학대와 감금 하에) 평생을 저택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2. 이모부(조진웅)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 늙은이입니다. 본인의 처에게도 평생 변태적인 일들을 강요하였고, 아내가 죽은 뒤에는 히데코에게 그 일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히데코의 재산이 탐이 나서 본인의 처조카인 히데코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 후지와라 백작(하정우)은 히데코의 서양화 수업 선생님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히데코의 막대한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입니다. 히데코와 위장 결혼을 하여 그 재산을 상속받은 뒤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도피하려는 계힉을 가지고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사실상 이 영화의 찐주인공인 숙희(김태리)입니다. 숙희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이자,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소녀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쪽도 사기꾼에 가깝습니다. 백작과 한패이고, 히데코가 백작에게 반해 사랑을 하도록 만든 후, 정신병원에 히데코를 집어넣기까지 도움을 준 다음, 상속받은 재산을 나눠갖기로 했습니다. 이걸 위해 히데코의 하녀로 위장취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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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및 결말

스포나 반전을 모두 포함하고 줄거리와 결말을 적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영화는 1,2,3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무시하고 그냥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겠습니다.

배경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입니다. 
소매치기를 통해 번 돈과 버려진 아기를 주워서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며 번 돈으로 근근이 살고 있는 숙희(김태리)에게 백작(하정우)이 찾아와 이런 제안을 합니다.
히데코(김민희)라는 돈 많은 아가씨를 꼬셔서 결혼한 뒤 히데코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넣어 전재산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숙희가 히데코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히데코가 백작을 사랑하도록 옆에서 도와달라, 이게 성사되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숙희는 이 제안을 받게 되고, 히데코의 하녀로 위장취업해 대저택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부터 히데코와 숙희는 저택 안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게 됩니다. 가까워지는 정도가 아니라 서로 조금씩 사랑하게 됩니다.
물론 원래 계획대로 히데코와 결혼을 하기 위해 백작이 저택을 들락날락하며 히데코를 만나는 일도 반복되다가, 어느 날 백작이 히데코에게 청혼을 합니다. 
그날 밤 히데코는 "결혼 첫날밤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숙희에게 이야기하자, 숙희는 히데코에게 키스를 하며 "백작과 이렇게 해보라"며 연습시키다가, 둘 다 흥분해 결국 키스에서 끝나지 않고 진도를 많이 나가게 됩니다;;;;;; 사실 이미 둘 사이에 연애 감정이 있었는데, 이걸 계기로 폭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히데코와 숙희는 연인들이 사랑싸움을 하고 밀당을 하듯, 서로에게 신경을 쓰게 됩니다. 숙희는 백작과 히데코가 결혼하도록 이어주어야 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지만, 히데코가 백작에게 가는 것이 내심 싫습니다. 또한 히데코 역시 숙희가 자꾸 백작과 결혼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싫습니다.
둘의 사랑 싸움이 절정에 이르다가, 결국 빡친 히데코는 자살을 하려고 하고, 숙희가 울면서 히데코의 자살을 말리고 사실은 내가 이러이러한 계획 때문에 저택에 잠입한 것이라고 모든 것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히데코도 숙희에게 고백을 하는데...

사실은 백작과 히데코가 먼저 위장결혼을 한 뒤 재산을 반씩 나누어 해외로 도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모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짜 히데코를 만들어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둘 계획을 세운 것이고,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던 희생양이자 가짜 히데코 후보가 바로 숙희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숙희를 사랑하게 된 히데코도 차마 계획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이걸 고백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결말은 정해진 수순으로 진행됩니다.

숙희와 히데코는 힘을 합쳐 백작을 속이고 둘이서 모든 재산을 가로채고 해외로 도피합니다. 이모부는 (히데코와 재산을 빼돌린) 백작을 잡아와서 복수를 할 겸 고문을 하는데, 백작이 고문 끝에 이모부와 동반자살을 택하며 둘 다 죽게 됩니다. 해피엔딩을 맞이한 숙희와 히데코의 애정행각을 한번 더 보여주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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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후기, 해석

해외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는, 영화의 작품성, 완성도 면에서는 96% 관객 점수에서 91%라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영화 평론가의 평을 몇 개 옮겨두도록 하겠습니다.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서 변주가 일어나고, 그 변주 안에서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진다. 영화가 끝났을 때 비로소 각 신들은 완성되고, 그 흐름은 부드러우면서도 격한 감정을 품는다. 비주얼의 완벽함과 이야기의 매력이 황금비율로 결합된 수작.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정성 들여 만든 이미지들이 숨 가쁠 정도로 유혹한다. <아가씨>의 세계를 구축한 모든 것들은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을 만큼 황홀하다. 그러나 눈부신 옷과 감탄을 자아내는 공간보다 빛나는 건 아가씨(김민희)와 하녀(김태리)가 맞잡은 손. 마침내 한심한 신사들의 성벽을 넘는 그들은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통쾌하고 아름답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김민희라는 견고함, 김태리라는 당돌함. 당차고 아름다운 연대
구식 건물과 일본식 목조건물이 결합된 '이상한' 건축물처럼 스릴러와 드라마, 블랙코미디 같은 요소들이 툭툭 섞여 있다. 몸의 선 하나까지 '아가씨'의 모든 것을 입은 히데코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김태리라는 보석 같은 두 배우의 만남이 이 영화의 압도적인 지점. 당차고 전복적인 사랑 이야기.
이화정 (씨네21)

 

이 영화는 넷플릭스, 왓차, 티빙, 쿠팡플레이 등 대부분의 OTT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유료제공하는 곳들도 있긴 하지만요)

 

마지막으로 김태리의 최근 작품 <정년이>에 대한 정보를 링크해 두겠습니다.

[리뷰] 정년이 (웹툰 원작 결말, 줄거리, 스포) - tvN, 티빙, 디즈니플러스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