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컴패니언>에 대한 리뷰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에서 개봉한 후 평론가와 관객 양측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영화이고,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언제나처럼 결말, 반전, 스포 등을 모두 포함하고 리뷰 작성하겠습니다.
컴패니언 (Companion, 2025)
장르 : 스릴러, SF, 블랙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러닝타임 : 97분
감독 : 드류 행콕
주연 : 소피 대처, 잭 퀘이드, 루카스 게이지, 메간 수리


■ 줄거리, 결말, 스포
'아이리스'와 '조시'는 젊은 남녀 청춘 커플입니다.
어느 날 아이리스와 조시는 친구들과 함께 호숫가의 별장으로 호화로운 휴가를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세 커플이 모이게 됩니다. 아이리스와 조시 커플, 그리고 게이 커플인 '패트릭'과 '일라이', 별장 주인이자 엄청난 부자인 '세르게이'와 그녀의 여자친구 '캣'입니다.



세 커플은 별장에서 술에 잔뜩 취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을 맞이합니다. 다음날 아침, 조시가 숙취로 괴로워해서 아이리스는 조시를 별장에 남겨두고 혼자서 해변가로 산책을 갑니다. 거기에서 별장 주인인 세르게이를 만나게 되는데, 세르게이가 아이리스를 겁탈하려고 하고,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아이리스는 세르게이를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피범벅이 되어 별장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나름 반전스러운 내용이 하나 공개되는데, 사실 아이리스는 로봇이었습니다. 반려로봇이라는 용어도 있지만, 사실상 섹스봇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인간형 로봇입니다.
* 제목인 컴패니언(Companion)의 사전적 의미는 반려자, 동반자... 이런 뜻인데, 이 영화에서는 이 반려로봇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반려로봇들은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조시가 아이리스를 해킹해서 인간을 죽일 수 있도록 제어장치를 삭제했고, 캣과 함께 짜고 아이리스가 세르게이를 살해하도록 모든 상황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조시와 캣의 당연히 목적은 세르게이의 금고에 들어있는 엄청난 재산입니다.
그 둘은 아이리스를 의자에 묶어 놓고, 반려 로봇이 이상행동을 보여 사람을 살해했다고 경찰에 아이리스를 신고한 뒤, 모든 상황이 종료되면, 세르게이의 재산을 조시와 캣이 차지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리스가 묶인 줄을 풀고 탈출하게 되고, 조시와 캣은 경찰이 오기 전에 아이리스를 다시 잡아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이리스를 해킹해서 인간을 살해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경찰이나 로봇회사의 관계자들이 오기 전에 아이리스의 시스템을 리셋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라이와 패트릭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아이리스를 잡아오기 위한 도움을 요청합니다.
여기서 나름 반전스러운 내용이 하나 더 공개되는데, 사실 게이커플인 패트릭과 일라이 중 패트릭도 로봇이었습니다. 로봇과 인간 커플이지만,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였던 것인데, 아이리스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총기 사고로 인간인 일라이가 사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시가 패트릭도 해킹해서 자신을 주인으로 모시도록 시스템을 리셋하고, 모든 공격성과 힘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놓습니다. 그때부터 패트릭이 미친 살인 로봇이 되어, 경찰관도 살해하고, 로봇 회사에서 출동한 사람들도 살해하고, 캣도 살해하고, 그야말로 조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싹 죽이고 아이리스도 다시 별장으로 잡아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아이리스가 패트릭에게 '일라이'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고, "니가 사랑하는 사람은 조시가 아니라 일라이였다. 그리고 일라이를 패트릭이 죽였다"라고 진실을 각인시키자, 패트릭은 일라이를 떠올린 후, 일라이를 잃은 슬픔 때문에 자살을 하고, 아이리스는 조시에게 복수를 하고, 최종적으로 세르게이의 돈을 챙겨 떠납니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등장하는 쿠키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자유를 찾은 아이리스가 차를 운전하며 기분 좋게 가다가, 옆에 스쳐 지나가는 커플에게 자신의 로봇 팔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조시와 싸우는 과정에서 한쪽 팔의 인간 살점 부분이 훼손되어 기계팔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 후기, 평점
꽤 재미있는 영화이긴 한데, 이렇게까지 높은 점수를 받을만했나? 싶긴 합니다.
해외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점수 94%에 관객점수 8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IMDb에서는 7.0/10을 기록하고 있는데, 딱 요정도가 적절한 점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론가들의 평가 몇개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반전의 묘미에 안주하지 않는 사악할 정도로 영리한 장치로, 〈컴패니언〉은 정신 나간 사람들을 가정적인 행복에 짜릿하게 빠뜨립니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 총평
여러모로 최첨단의 방식으로 남성성을 뒤집는 페미니즘 스릴러의 새 지평
김경수 (★★★☆) (씨네21)
인간의 동반자에서 새로운 존재로의 탈주
오진우 (★★★★) (씨네21)
편해질수록 두려움이 쌓일 미래는
박평식 (★★★) (씨네21)
비슷한 흥행/평가 테크트리를 타고 있는 <서브스턴스>와 <아노라>를 링크하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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