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두 번째 주를 기준으로, 최신 극장 개봉영화 흥행 순위를 정리했습니다.
여름 방학 시즌이 끝나고, 볼만한 영화들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곧 개봉 예정인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간의 소강기인듯 하네요.
9월 2주차의 개봉 영화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 에이리언: 로물루스
누적관객수 : 184만 명
8월 14일에 개봉한 이후,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개봉 이후 아직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볼만한 영화가 지금은 이 작품뿐인 것 같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1편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2편을 배합해 빚어낸 작품이고, 지금까지 이어져온 에이리언 영화 속 명장면이나 중요한 소재 등을 아낌없이 재사용하여 완성된 영화라는 점에서 비판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완성도와 재미면에서는 기존의 레전드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작으로 남을 수 있을듯하고, 에일리언을 모르고 자라온 세대들에게 이 시리즈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영화는 1편과 2편의 사이의 일을 다루기 때문에 1.5편으로 불리고 있는데, 장르 관점에서 보더라도, 호러물이었던 1편과, 액션물이었던 2편의 중간 어디쯤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1,2편을 완벽하게 오마주 하면서도, 페데 감독의 전작인 <맨 인 더 다크>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독창적인 액션 씬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피범벅 SF호러 영화입니다.
2위. 파일럿
누적관객수 : 463만 명
이제는 끝물인가 싶었는데, 다시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파일럿>이 2위입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파묘> <범죄도시4> <인사이드 아웃 2>에 이어, 2024년 한국 박스오피스 전체 4위에 랭크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여동생으로 신분세탁을 하고, 여장남자가 되어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개그들이 타율이 높지 않기도 하고, 뻔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좀 나뉘는 분위기이긴 한데, 크게 모나지 않은 적당한 가족 영화로서 전 세대 관객층의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위. 안녕, 할부지
누적관객수 : 15만 명
2024년 9월 4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2020년 7월에 태어난 대한민국 토종 판다 '푸바오'와 푸바오를 돌보던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태어나고, 중국 귀환이 결정되고, 헤어짐의 순간까지를 담고 있는데, 한국 영화 중 최초로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가 혼합하여 제작이 된 작품입니다. 영상 자료가 부족하고 동물 특성상 재연이 어려운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고 하네요.
개봉 첫 주에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개봉 1주 차 누적 관객 6.8만 명)의 개봉 첫 주 기록을 두 배 이상으로 훌쩍 넘어선 상황입니다.
4위. 룩백
누적관객수 : 7.9만 명
'체인소 맨'과 '파이어 펀치'의 작가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 '룩 백'을 원작으로 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러닝타임이 57분으로 극장 상영작 치고는 짧은 편입니다.
학년 신문에 4컷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후지노는 반 친구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자신의 그림 실력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년 신문에 처음 실린 등교 거부 동급생 쿄모토의 4컷 만화를 보고, 그 그림 실력의 높이에 경악하게 됩니다. 이후 한눈팔지 않고 만화를 계속 그리는 것에만 전념한 후지노였지만, 전혀 좁혀지지 않는 쿄모토와의 그림 실력 차이에 의욕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졸업식 날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쿄모토에게 졸업장을 전하러 간 후지노는, 거기서 처음 대면한 쿄모토로부터 "계속 팬이었다"는 말을 듣게 되고, 그 이후 두 소녀는 함께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두 소녀의 우정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성장 드라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5위. 빅토리
누적관객수 : 43만 명
1984년 거제 고등학교에서 결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고 치어리딩 팀인 '새빛들'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은 실화 바탕의 영화인데, 혜리가 주연이기 때문인지, 혹은 그때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인지 <응답하라 1999> 극장판이라고 불리고 있더군요. <써니>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 있는 듯합니다.
평가는 대부분 호평이고 무난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사실 극장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꽤 괜찮은 영화라는 입소문이 조금씩 만들어지면서, 경쟁자들이 많이 없는 극장가에서 장기상영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위. 소년시절의 너
누적관객수 : 22만 명
2019년에 개봉한 중국의 영화로, 꽤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제목만 보면 멜로, 로맨스 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현실 고발 드라마에 청춘 멜로를 얹은 특이한 감성인 데다가, 누아르 분위기까지 한 숟갈 들어가 있는 영화입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대입시험에 모든 것을 거는 첸니엔(주동우)과 길에서 주먹질을 하며 사는 베이(이양천새) 두 사람이 주인공인데, 영화에 대한 장점과 단점, 호와 불호, 비평과 비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여주인공 '주동우'에 대해서는 찬사 일색인 작품입니다.
7위. 비틀쥬스 비틀쥬스
누적관객수 : 8.7만 명
꽤 굴욕적인 기록입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경쟁작이 없는 극장가에서 꽤나 흥행을 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성과가 썩 시원치 않습니다.
36년이나 지나서 보게 된 후속작으로서는 조금 심심한 편이기는 하고, 실제로 관객 평점도 1편보다는 조금 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대중영화를 만들어오면서 희석되고 있던(혹은 억제되고 있던), '팀 버튼' 감독의 기괴하면서도 독창적인 세계관을 아무런 제약 없이 모조리 풀어헤쳐놓은 느낌이라서, <웬즈데이> 이후 전성기 때의 팀 버튼 감독의 색깔을 오랜만에 감상하실 수 있다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마이클 키튼'이 연기하는 비틀쥬스의 변태적인 캐릭터의 매력도 여전히 빛을 발합니다.
다만,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굳이 1편과 큰 차이 없는 영화를 36년 만에 또 봐야 하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더 우세한 분위기입니다.
8위.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누적관객수 : 23만 명
수십만 어머님들이 마음으로 낳은 아들, 임영웅의 공연실황 다큐멘터리가 10위권 내 랭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봉 첫날에만 12만 명의 관람객들이 몰리며, 순간적으로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이어 2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MAX와 ScreenX 등 하이엔드 상영관을 꽤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 같던데, 사실 생각해 보면 이런 공연 실황을 보여주기에 꽤 괜찮은 수단인 것 같습니다.
9위. 트위스터스
누적관객수 : 61만 명
1996년에 개봉한 트위스터 1편 이후, 무려 28년 만에 제작된 후속 편 <트위스터스>가 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전작과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내용을 캐릭터만 바꿔서 똑같이 제작이 된 영화라서, 사실상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의외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사실 꽤나 볼만한 영화입니다.
전작으로부터 28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구가 얼어붙고, 소행성과 충돌하고, 달이 지구로 떨어지고, 외계인이 침략하고 등등 온갖 현란한 재난 영화가 등장했기에, 러닝타임 내내 토네이도만 계속 반복해서 등장하면 좀 심심한 재난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토네이도가 반복해서 등장할 때마다 그 연출을 조금씩 달리해가면서 꽤나 스펙터클한 재미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10위. 늘봄가든
누적관객수 : 37만 명
8월 21일에 개봉한 공포영화 <늘봄가든>이 6위를 차지했습니다. 좋은 성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8월 말에 무더기로 개봉한 공포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준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곤지암 정신병원, 영덕 횟집과 함께 대한민국 3대 흉가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제천 늘봄 갈비'를 소재로 하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대충 실종된 여고생이 등장하고, 그 근처의 흉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패턴이라면... 대충 어떤 결말로 진행될지 예상이 되기는 하실 겁니다.
<늘봄가든>은 35억이라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손익분기점도 60만 명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라 흐름만 잘 타면 손익분기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통상 영화관 최대 성수기인 추석 때는 오만가지 대작들이 쏟아져 나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이번 추석에는 기대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 <베테랑2> 한 편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베테랑2>의 박스오피스 독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흔히 신작 영화는 수요일에 개봉을 하기 나름인데, <베테랑2>는 9월 13일(금요일)을 개봉일로 택한 것도, 작정하고 추석연휴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더군요.
<베테랑2>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신작영화 베테랑2 정보 (줄거리, 개봉일, 빌런, 베테랑1 결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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