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쿠팡 1400억원 과징금 사태를 통해서 본 영화업계 이야기

유오빠 2024. 6. 17. 23:32
728x90

'쿠팡플레이'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커머스 업체인 '쿠팡' 사태가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글을 써보겠습니다.

 

 


사건의 히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쿠팡 PB 제품에 직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매 후기와 높은 평점들이 달리는 정황이 있다고, 참여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2. 공정위는 2년에 걸쳐 조사를 한 뒤, 쿠팡이 지난 2019년 2월부터 현재까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PB 상품이나 직매입 상품 등 자기 제품을 검색 순위 상단에 노출시켰다고 판단. 또한 공정위는 쿠팡이 임직원 2천여 명을 동원해 PB 상품에 긍정적인 구매 후기를 달고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는 댓글 조작도 사실로 판단.

3. 공정위는 쿠팡에 1천400억 원의 전례없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고, 현재의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쿠팡과 PB 상품을 전담해 납품하는 자회사 쿠팡씨피엘비 두 곳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

4. 쿠팡은 이에 대해, 검색 순위는 한국과 글로벌 모든 전자상거래 업체의 공통된 관행이라며, 자사의 행위가 기만적이거나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주장. 또한 자사 임직원 체험단 리뷰는 전체 리뷰 중, 0.3% 정도뿐이며, 평점 평균이 4.79점으로 일반인 체험단 평균 4.82점보다 더 낮다고 강조 (즉, 무조건 좋다고 남긴 게 하니라 솔직한 평을 남긴 것이라는 주장)

5. 그런데 쿠팡이 “이번 공정위의 결정이 확정된다면 우리나라에서 로켓배송을 포함한 모든 직매입 서비스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소비자들이 “랭킹 조작하다 1400억원 과징금 부과하니 로켓배송 못한다고 협박하는 것은 쿠팡이 소비자를 호구로 보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분노 폭발.

 

 

이런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이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만, 한가지 생각해 볼 만한 포인트는 있습니다.

독점적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그 플랫폼에서 자신들의 자체 콘텐츠를 밀어주는 것을 불합리하다고 볼 수 있을까?


 


게임업계로 비유하자면...

앱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플레이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이, 각자의 앱 마켓에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게임을 론칭하고 그 게임 앱을 항상 상위에 노출하고 사용자에게 추천한다면, 게임시장은 어떻게 될까?라는 관점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애플과 구글은 현재까지 이런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영화 업계로 비유하자면...

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 배급사들이 자신들의 영화로 극장을 꽉꽉 채워서, 억지로 천만관객 영화로 만드는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해친다고 욕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영화업계에서는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5대 영화배급사는,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쇼박스, Next Entertainment World 다섯개이고, 이 다섯 개의 배급사 중 대부분은 자체 플랫폼, 즉 극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 배급사들이 대한민국 천만 관객 영화의 대부분을 만들어 냈습니다.


참고로 쇼박스의 경우, 극장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 메가박스와 함께 오리온 그룹에 속해 있었습니다. 오리온그룹이 멀티플렉스 극장(메가박스), 케이블 채널(온미디어), 영화 투자배급(쇼박스)으로 이어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지만, 후발주자인 CJ그룹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온미디어'와 '메가박스'를 모두 매각하고 '쇼박스'만 남기게 된 것입니다. 즉, 과거에 쇼박스도 극장이 있었던 것이죠, 사실은...


그나마 영화업계는, 여러개의 배급사가 각자 플랫폼(극장)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 자신의 영화 밀어주기를 어느 정도하고 있었으니, 혼자서 욕을 먹을 일이 덜 했었을 겁니다.


지금 쿠팡은 한국에서 이커머스 경쟁상대가 네이버 정도밖에 없을텐데, 네이버는 특별히 PB 상품을 제작하지 않으니 혼자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신세계나 CJ도 이커머스 환경에서 본인들의 PB상품을 열심히 밀고 있겠지만, 쿠팡과 비교하면 너무 체급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쿠팡이 혼자서 이 수모를 감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충성도 높은 쿠팡의 와우 회원으로서,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관심있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대한민국 TOP 3 영화관에 대한 매출 순위와, 외부음식 관련 글을 링크해 두겠습니다.

 

영화관 외부음식 반입 되나요? -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극장(영화관)에 외부음식 반입 되나요?라는 질문을 아직도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십니다. 극장들마다 조금씩 정책이 다르긴 하지만,결론부터 말하면 "됩니다"극장브랜드, 지점, 시간에 상관없이

nyria99.tistory.com

 

 

영화관 매출 순위 (2019년~2023년 종합) -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새로 개봉하는 영화를 보러 극장에 많이 찾으실 겁니다.최근에는 '범죄도시 4'가 극장 흥행을 견인하는 가운데, '혹성탈출 4'와 '퓨리오사(매드맥스 5)' 할리우드 대작 두 개가 버티고 있

nyria99.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