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최신 영화 리뷰] 전란 / 전,란 (결말, 후기, 줄거리, 스포, 쿠키, 수위)

유오빠 2024. 10. 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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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란>은 2024년 10월 11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입니다.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차승원 등 주연 배우들이 화려하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꽤나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강동원의 첫 넷플릭스 작품인 동시에 첫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라, 이 영화의 수위(잔인함)에 대해서도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줄거리, 결말 등 스포를 잔뜩 포함하고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전,란 (Uprising, 2024)

장르 : 액션, 사극, 전쟁, 드라마
러닝타임 : 128분
감독 : 김상만
주연 :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

 



주인공은 '천영(강동원)'이라고 하는 노비입니다. 원래는 양인 출신으로 평범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는데, 부당한 제도에 의해 하루아침에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고 양반집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타고난 무예 실력이 매우 출중한 캐릭터입니다.


'종려(박정민)'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입니다. 종려는 무신 집안의 장남이라서 무과에 급제해야 되는데, 실력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다 못한 천영이 종려를 트레이닝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둘은 같이 무예를 연마해 나가며 둘은 신분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게 됩니다.

천영 덕분에 무예 실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종려는 무과에 급제하지 못하고 매번 떨어집니다. 그래서 천영이 종려의 아버지에게 "제가 종려 대신 시험을 치르고 장원 급제를 안겨 드리겠다. 그대신 나를 노비에서 해당해달라"라고 딜을 하게 됩니다.
딜은 성사되고, 천영은 약속대로 장원에서 급제하지만, 종려의 아버지는 이 비밀이 발설되면 안된다고 생각해 약속을 어기고 오히려 천영을 죽이려고 합니다. 다행히 종려의 도움으로 간신히 천영은 달아납니다.



그리고 그 후 여러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데... 

일단, 장원급제한 종려는 선조(차승원)의 호위를 맡게 되며 나름 잘 나가는 회사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영이 추노꾼들에게 다시 붙잡혀 종려의 집으로 오게 되고, 두드려 맞고 헛간에 갇히게 됩니다. 그 와중에 왜군들이 쳐들어 와서 임진왜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선조는 백성들을 지키기는커녕 제일 먼저 궁을 버리고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선조가 백성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를 준비를 하자, 종려는 얼른 집에 들러서 왜군들이 쳐들어 오고 있으니 모두 달아날 준비를 하라고 가족들에게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헛간에 묶여있는 천영을 풀어주고, 본인은 다시 선조를 호위하러 돌아갑니다. 그런데 종려의 집에서 일을 하던 노비들이 반란을 일으켜 종려의 가족들을 모두 죽이고 집을 불태워 버립니다. 천영은 뒤늦게 불타는 집에서 빠져나오면서 종려의 푸른색 옷과 칼을 챙겨서 나오는데 추노꾼들이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종려는 천영이 자신의 부모와 부인과 아들을 모두 죽이고 달아났다고 생각하며 복수심에 불타게 됩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나 전쟁이 끝납니다.

전쟁 기간 동안, 천영은 자령(진선규)이라고 하는 선하고 능력 있는 양반 출신 의병장 밑에서 백성들과 힘을 합쳐 왜구와 싸워 왔습니다. 
종려의 집에서 챙겨온 푸른색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에, '청의검신'이라는 이름으로 백성들 사이에서 영웅이 되어 있습니다. (외모 때문인지, 검술 실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자령은 본인과 함께 힘을 합쳐 왜구와 싸운 노비들을 해방시켜 주기 위해 (조선 시대에는 큰 공을 세우면 노비를 해방해 주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천영과 함께 선조를 만나러 갑니다. 하지만 임금인 본인보다도 더 영웅 대접을 받는 자령에게 질투를 느끼는 선조와, 천영에게 복수하고 싶은 종려는, 오히려 자령과 천영을 역적으로 몰아 죽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령을 포함한 모든 동료들이 죽고 천영 혼자 겨우 살아남아 남은 동료들 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역적으로 만들었으니, 그렇게 되어주겠노라"라고 말하며, 선조를 무너뜨리기 위한 쿠데타를 진행하기로 결심합니다.


천영을 포함한 동료들은 쿠테타를 준비하려면, 사람들을 많이 모아야 되고,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금을 먼저 마련하려고 합니다. (역시 인생은 돈입니다)


마침 왜군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조선을 떠나기 전 숨겨놓은 보물을 찾게 되지만, 그 보물에 눈이 먼 동료들 일부가 배신을 합니다. 하지만 천영을 배신한 그 동료들은 보물을 찾으러 온 왜구들과 종려에 의해 모두 살해당하게 되고, 보물도 빼앗기게 됩니다. 

참고로 생각없는 선조는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불타버린 궁을 다시 재건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고, 역시나 왜군이 숨겨놓은 그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 감옥에 잡혀있던 왜군 병장 '깃카와 겐신(정성일)'을 조선의 장수로 임명하고 종려와 함께 보물을 가져오라고 오더를 내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겐신은 배신을 때리고 종려의 부하들을 죽인 후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그걸 막기 위해 종려는 홀로 전투를 하게 되고, 뒤늦게 이들을 쫓아 온 천영이 합류하여, 각자가 각각의 상대방을 죽일 이유를 가지고 있는 1:1:1 삼자 간 전투가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집니다.


결말을 그냥 스포하고 말씀드리면, 종려는 겐신에게 죽고, 천영이 겐신을 죽이면서 유일한 생존자가 됩니다.

중간 즈음, 천영과 종려가 둘이 싸우다가, 천영이 "니 부인과 아들을 죽인거 내가 아니야"라고 이야기하자, 7년간의 오해가 순식간에 풀리며, 종려가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겐신과 싸우다가 죽게 되는 어이없는 시나리오들이 막판에 좀 배치되어 있습니다. 

결국 유일한 생존자인 천영이, 살아남은 동료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선조에게 대항할 준비를 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특별한 쿠키 같은 건 없습니다.



생각 없이 두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영화이긴 한데... 되게 재미있다거나 완성도가 좋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는거하는 거 없이 괜히 얼굴만 비추고 사라지는 등장인물들도 너무 많고, 정작 주연 배우들은 너무 비중이 없기도 하고(특히 박정민은 정말 영화에서 하는 거 없습니다), 개연성도 좀 엉망인 것 같고, 맨날 배신하고 뒤통수 맞는 패턴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되니 식상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액션이 찰지고 풍부해서 보는 재미가 큰 것도 아니고...


제목인 '전, 란'의 뜻은 전쟁과 혼란을 의미하는 것인데... 영화를 보다보면 어이없는 장면들이 좀 있어서 혼란스럽습니다.


천영과 종려를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대비시키고, 여기저기 미장센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 부분들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일단 영화가 재미있어야 그런 것들이 의미가 더해질 텐데, 영화 자체가 엉성한 상황인데 쓸데없이 미술에 너무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별로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팔다리 잘려나가고, 칼로 여기저기 꿰뚫리는 연출은 많지만 특별히 잔인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청불 영화의 수위보다는 낮다고 생각되는 편입니다. 

쿠키는 특별히 없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넷플릭스에 같은 날 업데이트된 <컨저링>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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