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스 주연의 영화 <메모리>에 대한 리뷰입니다. 꽤 괜찮습니다.

리암 니슨이 나오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작품입니다. <테이큰> 이후로 리암 니슨이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백만 개 정도 찍어왔던 터라, 이 작품도 그냥 지나쳤던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그냥 흘려보내기엔 꽤나 아깝다 싶은 영화입니다.
줄거리와 결말을 스포 포함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메모리 (Memory, 2022)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러닝타임 : 114분
감독 : 마틴 캠벨
주연 : 리암 니슨, 가이 피어스, 모니카 벨루치

■ 기본정보, 원작
마틴 캠벨은 <007 골든아이>와 <007 카지노 로얄>을 만든 감독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를 본드로 데뷔시키며 시리즈를 완전히 쇄신했다는 평가를 받은 감독이 만든 리암 니슨 액션 영화라니, 조합은 꽤 그럴듯합니다.

<테이큰> 이후 리암 니슨은 미들버짓 액션 영화들을 꾸준히 찍어왔는데, 솔직히 그중엔 퀄리티가 들쑥날쑥한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이 작품도 흥행은 제작비 3천만 달러에 총수익 약 1,400만 달러로 참패 수준이었고, 평론가 반응도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만... 장르 팬이라면 그냥 무시하기엔 아까운 설정과 연출이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치매라는 소재를 액션 스릴러에 녹여낸 시도만큼은 꽤 인상적입니다.

일단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킬러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이고,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킬러가 바로 리암 니슨입니다. 그런데 이 리암 니슨을 도와주는 형사의 역할을 가이 피어스가 맡았는데, 가이 피어스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뭔가 재미있는 배우 조합이었습니다.
원작은 벨기에 작가 예프 헤라르트스의 소설 《De Zaak Alzheimer》(알츠하이머 사건)입니다. 이미 2003년에 벨기에에서 동명의 영화로 한 차례 영화화된 적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메모리>는 이 벨기에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인 셈입니다.
■ 줄거리 및 결말 (스포주의)
주인공은 알렉스 루이스(리암 니슨)입니다. 멕시코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베테랑 킬러인 그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점점 기억이 흐릿해져 가고 있어, 팔뚝에 메모를 적어가며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의 고용주는 다바나 실먼(모니카 벨루치)입니다. 부동산 재벌이자 사교계 명사로 행세하는 여성으로, 실제로는 아동 인신매매와 관련된 범죄 조직의 실세입니다. 알렉스는 다바나의 지시로 텍사스 엘파소에 파견됩니다. 그에게는 두 가지 표적이 주어집니다. 첫 번째는 엘리스 반 캠프라는 건설업자. 두 번째 표적을 확인한 순간, 알렉스는 의뢰를 거절합니다. 두 번째 타깃이 13살짜리 소녀 베아트리스였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게 알렉스의 원칙이었습니다.

빈센트 세라(가이 피어스)는 FBI 아동착취 전담팀 요원입니다. 엘파소에서 오랫동안 인신매매 조직을 쫓고 있는 그는,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직접 피해자 가족이 되어버렸습니다. 수사 중 실수로 용의자를 창밖으로 밀어 사망시키고, 그 용의자가 데리고 있던 소녀 베아트리스는 구조되어 그룹홈에 맡겨집니다.

의뢰를 거절한 알렉스는 다바나의 변호사를 찾아가 협박합니다. 베아트리스에 대한 계약을 취소하라고. 하지만 다바나는 듣지 않습니다. 베아트리스는 결국 다른 킬러인 마우리시오에 의해 살해됩니다. 이때부터 알렉스는 완전히 돌아섭니다. 처음 타깃이었던 엘리스의 금고에서 훔쳐온 플래시 드라이브에는 충격적인 영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바나의 아들 랜디가 베아트리스를 성폭행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베아트리스의 죽음은 다바나가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저지른 짓이었던 것입니다.



분노한 알렉스는 관련자들을 하나씩 처단하기 시작합니다. 변호사 보든을 사살하고, 파티 중인 요트에 잠입해 랜디까지 죽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알츠하이머는 계속 악화되고, FBI에 연행된 알렉스는 증거를 어디에 숨겼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결국 탈출을 시도하던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결말은... 주인공인 알렉스가 죽은 다음부터 시작됩니다. 빌런 다바나는 건재합니다. 증거 부족으로 기소조차 되지 않은 채 유유히 살아남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 마스크를 쓴 누군가가 다바나의 집에 침입해 그녀의 목을 긋습니다. 바로 FBI 요원 빈센트의 동료였던 우고였습니다. 법이 손을 놓은 자리에서, 다른 방식의 정의가 실현된 것입니다.



■ 후기 평점
솔직히 말하면 뻔합니다. 리암 니슨 액션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반전이랄 것도 없이 전개가 예상 가능합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평점 29%라는 숫자가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킬러라는 설정만큼은 꽤 신선합니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신념 하나로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설정이 묵직한 여운을 줍니다. 리암 니슨이 팔뚝에 메모를 써가며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들은, 그 나이에도 여전히 이 배우만이 뽑아낼 수 있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관객 평점이 평론가 점수보다 훨씬 높은 80%라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007 카지노 로얄>의 마틴 캠벨 감독과 리암 니슨의 조합치고는 결과물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리암 니슨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역대 최고의 액션영화 TOP 10은 아래 링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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